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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게시물ID : readers_29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꾸깃s
추천 : 5
조회수 : 5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20 15: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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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얘기지만 신간을 읽은 건 거의 몇 년만입니다.
우연찮게 카페 책장에서 본 책이었고, 제목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그냥 꺼내든 심심풀이용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간결하고 읽기 쉬웠구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두 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공부해라, 숙제해라 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식의 과제에 개입한 것이므로 지원은 해줄지언정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여기까진 굉장히 이상적인 부모상?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고는 있으나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정도?

 그리고 그 밑부분은 뭐였냐면, 내가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는 것 역시 타인의 과제라는 겁니다. 여기서 약간 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죠.. 내가 암만 이쁘게 화장하고, 수트를 차려입고, 명품을 들어도... 부탁에 거절하지 못하고 늘 웃고 상냥하게 대해도... 타인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는 타인의 과제일뿐 내가 개입할 수도, 하지도 않아야하는 거였죠.
타인과 나의 과제를 구분짓는 건 그 결과를 누가 수용하냐에 따라 달려있는 거구요.

두번째는 목적론입니다. 내가 상처받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거라는 게 아니라 그 행동을 하기 위해 상처받은 
것을 꺼낸다는 겁니다.
   얼마 전 정말 오래된 친구를 잃었는데, 전해들은 바로는 그 친구가 제 얘길 하며 가장 믿은 사람이었다고 울었다고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얘길 들으니 더 짜증나고 화가 났죠. 
그렇게 믿었다면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니! 제일 믿은 사람에게조차 저런다면 쟨 평생 자기사람은 없을거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그밖에도 겪었던 그 친구의 단점들도 같이 떠올랐고 그래, 계속 친구해봤자 나만 괴롭다, 여기서 연끊는게 낫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결국 그 친구와 친구를 하지 않기 위해 합리화했던 부분이라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날 배신하고 상처줬기 때문에 나도 마음의 문을 닫은거다!라고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 그 친구의 과제에 개입했고, 친구는 제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고, 전 그게 그 친구가 꼭 내 가족같아서 하는 말이었는데 하고 서운했던 것이 '배신당했다'라고 까지 갔던 것 같아요. 
네가 돌아온다면 언제든 받아줄게,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야 했어요. 네가 가면 다 끝이라고 돌아서버릴게 아니라...
물론 아직도 뭐라 해야할지... 그 친구에게 이런 속내를 인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계속 화를 내던때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읽은 책에서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오랜만에 독후감을 쓰다보니 횡설수설한 부분들 죄송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 길게 잡아 두시간이면 볼 수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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