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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습작 '새것'
게시물ID : readers_29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날
추천 : 0
조회수 : 1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1 13:36:16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한 그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수경이는 바닷가에 앉아서 바람을 쐬며 생각해보니 그것만 빼면 그리 나쁠 것 없다고 생각도 들었지만 아닌 건 아닌 거였다.

옆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손가락으로 모래를 푹푹 찔러대는 민영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토닥이며 말했다.

"민영아. 내가 생각해보니까 그놈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놈이야 넌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만날 필요도 없고 그 썩을 새... 음 그놈도 너한테 그렇게 할 권리는 없어 이건 답이 정해져 있는 괴로움이야."

수경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으엉 오빠 욕하지 마' 하며 흙 묻은 손으로 수경이 어깨를 치며 투닥거렸다.

수경은 작은 새가 파닥거리는 것 같은 민영이가 너무 귀여웠지만 새로 개시한 재킷에 모래가 묻는 것을 보고 급히 양손을 붙잡았다.

"떽! 자꾸 떼쓰면 혼난다? 가서 바닷물에 손닦구와"

아이처럼 훌쩍이며 손을 헹구러 가는 민영이를 보며 수경은 '저게 24살이라니 큰일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재빨리 편의점에 가서 맥주 두 캔을 샀고 손을 씻고 돌아오는 민영이에게 맥주캔을 흔들며 불렀다.

"일루와~ 맥주 사놨지이~"

"술 안 먹기루 했자나! 왜 샀어!

역시나 초딩 입맛의 대표로서 손색이 없는 반응. 수경은 캔을 민영이 눈앞에 들이밀었다.

"네 건 무알콜!"

"너 먹는 거도 싫어 술 먹으면 너 괴팍해진단 말이야"

수경은 순간 잠시 멈춘 채 생각했다. '내가 괴팍?'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이 없는 것 같았지만 술 먹으면 어느 정도 업된 기분 상태를 말하는 걸로 결론지었다.

"민영아. 잘 들어 현기 오빠는 이기적인 거도 문젠데 약간 미친거야 여자 친구한테 새것이 아니라 질린다고 하는 건 미친새끼일 수밖에 없어"

다시 푸닥거릴려고 들썩이는 민영의 팔을 누른 채 수경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정신학 공부해봤잖아 그래서 아는데 그놈은 새것에 집착하는 고착된 강박증이 있고 강박증은 고치기가 진짜 힘들어. 널 위해서야 그만 만나"

민영은 수경의 얘기를 듣고 난 후 맥주를 연거푸 홀짝이고 '으윽 무알콜도 쓰다'  투덜거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수경은 자신도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다 밋밋함에 민영이 마시고 있는 맥주캔을 보니 '알코올 5%'라고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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