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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성격의 민중이라니 이거 욕인지 칭찬인지
게시물ID : readers_30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0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13 1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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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님의 저서[한국여성의 의식구조]에서 본 대목인데 씁쓸하다. 

19세기에 순교한 서양인 신부 베르뇌 주교가 그랬다는 거다.  


'조선 민중의 성격은 매우 단순하여 사리를 깊이 따지길 싫어한다',

'진리를 가르치면 곧 감동하여 믿음에 들고 어떠한 희생이라도 무릅쓴다.'


옛날에는 한국 사람이 그만큼 순수하고 무구한 천사같은 사람들이다란 뜻으로 해석했었다.
 

근데 지금 보면...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단 소리가 아닌가 싶다.

 

글구 이 말에서 가리키는 대상이 선비나 기득권층이 아니라 '민중'에만 해당되는 것도 좀 생각해볼만한 소리다. 전통적인 사회를 유지하던 계층, 좀 똑똑하다는 소리 듣는 사람들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천진하지 않았고 고생스럽게 사는 사람들만 바보스러웠단 소리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그 전통적인 독서계층은 무너지고 식민지화, 전쟁을 겪다보니..베르뇌 주교가 말한 그 '단순한 민중'들로만 구성되버린건 아닌지 좀 걱정이다.

 

글구 영악한 언론과 기득권층들은 그런 상황을 꿰뚫어보자 민중들 비위를 맞춰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착한 민중상'을 은근히 부추기고 조장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베르뇌 신부의 그 발언 중 씁쓸한 대목이 있었다. '근데 진리를 풀이해주면'...즉 이론을 좀 깊이 들어갈려고 하면 잘못 알아듣는다는 거다. 즉, 이성적인 것이나 깊이있는 건 싫어한다는 거다.


글구 여성들과 천인층의 남자들이 특히 그랬다고 한다. 음...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그저 천국간다,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이런 식의 단순한 가르침만 냅다 좋다고 받아들이려 했고 좀 더 깊이 진리를 탐구하려 들면 잘 통하지 않았다...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이거 현대 우리나라의 교회 현황과도 관련이 있나? 우리나라 교회는 어째 열정은 많은데 ...이성은 많은가??

 

근데 같은 책에서 반갑게도 색다른 인물도 보게 되었다. 그저 기도하거나 단순한 경문을 외거나 하는 거에 만족하지 않고 깊이 있게 진리를 탐구한 인물, 그리고 단순하고 무지몽매한 신앙태도를 한탄한 인물도 있었단 거다. 1868년에 체포된 한성임이란 여성 신도였는데 그녀는 다른 여신도들이 천당갈줄 알고 생각없이 막 세례를 받거나 종교적 구절 하나만 외우는 행위, 천당갈 줄 알고 죽음을 선택하는 불나방같은 행위를 탄식한다.


출처 http://blog.naver.com/arandel/4018321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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