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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늘의 유머(가벼운 이야기)
게시물ID : readers_30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적입니다
추천 : 1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13 18: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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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늘의 유머(가벼운 이야기)



여름철 매미는 시끄럽게도 울어댄다.
꼭 내 짝 동식이 처럼 말이다.
중학교 3학년 때 겨우 같은 반 한번 된 것 뿐인 이 녀석은
지겹게도 고등학교 까지 따라와 내 옆자리에 앉아 있다.
그저 같은 반 친구.
말 수 도 적고 조용히 공부만 하던 이 친구가 
내가 알려 준 유머 사이트 하나로 인해 이렇게
시끄러워 질 줄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알려 주지 말았어야 했다.

- 야 윤호야, 어제 X대 올라온 과장님 만화 봤냐?

- ...

- 한 번 봐봐. "후에에엥, 후에에엥!" 진짜 웃겨!

- 응.

- 꼭 봐라! 진짜 재밌다니까?

이른 봄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돌아가신 뒤로 나는 웃음을 잃었다.
아니, 잊어 버렸다.
생전 처음 듣는 어머니의 통곡 소리와 망연자실한 표정
흐르다 못해 새고 또 새어 나오는 눈물들을 보고나니 나는 더 이상 웃고 싶지 않았다.
그 뒤론 웃지 않았다.
말 수 가 점점 줄어들고 통 웃지 않으니 어느세 
내 주변에 친구는 이 동식인지 매미인지 구분 안가는 이녀석 하나 남았다.
늘 주변을 신경썼다.
혹 누군가에게 내 감정으로 인해 누를 끼칠까봐,
내 감정을 내 안에 담고 입 조차도 꼭 필요 할 때 만 간간히 열었다.

- 야, 이동식이. 너 또 벽이랑 얘기하냐? 지겹도 않냐.

- 벽?... 그만 좀 해라.

- 뭐? 아니면 뭔데 유령? 아~ 거기 서 있는 의자 정도?

김민석.
공부랑 거리가 먼 아이, 또래보다 큰 키와 살집 있는 몸. 
늘 화가 나 있고 표정도 그걸 말해 주듯 미간에 힘이 몹시 들어가있다.
한 마디로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유해물질 같은 아이.
동식이는 실수 않을 것 이다. 나 역시 동식이가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역시나 입을 다물고 있었다.
실수였다.

- 야, 김민석. 니가 뭔데 윤호한테 항상 그렇게 말을해? 사과해, 임마.

오늘따라 더위는 더 심했고 매미는 더 심하게 울어댔다.

동식이가 입을 땐 순간 내 심장도 맴맴 크게 울어댔다.





출처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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