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직 희망은 네 번째에 있길 바랍니다
게시물ID : readers_30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1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02 00:16:15
옵션
  • 창작글
넓이를 알 수 없는 방에 떠 있다고 가정, 그림이 있는 풍선이 있습니다.
계속 부푼다면 색과 테두리가 점차 옅어질 테고 나중엔 그려진 게 원래 없던 듯한 인상마저 받겠죠.
결과는 넷 중 하나에요.

부풀던 게 언젠가 멈춰 다시 쪼그라들면서 알던 그림이 전혀 다른 불규칙한 흡사 추상화로 함몰되는 것이 첫 번째.

팽창이 안 멈춰 같이 퍼지게 된 그림이랄 부위가 어디에나 있는 상태면서 어디에도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태인즉슨
모여있을 땐 빛을 내던 색감이 최소한의 단위끼리 마저 멀어져 무형무색으로 분포되는 것이 두 번째.

풍선을 부풀게 한 힘의 간섭이 예상보다 워낙 강력해 펑 하고 터져버린 폭발 후
그 후폭풍으로 풍선이 있었던 자리에 나타난 새로운 차원의 초점 성립이 세 번째.

네 번째는 현 인류의 통찰력으론 그 향방을 알 수 없는 모든 경우의 수죠.

말하자면 여기서 그림은 우리들이 기거한 우주를 한눈에 내려다본 모습이라 할 때
작용 받는 에너지 경과를 나타낸 직접 증거인 풍선은 3차원 공간 그 자체입니다. 

추측되는 우주 종말론 소개해드린 이번 막간에
비유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신의 자리는
그 넓이를 알 수 없는 방 어딘가 또 다른 바깥과 연결된 문에 가까운 곳 아닐까 싶은
그런 요원한 생각이 스치는군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