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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어서
게시물ID : readers_30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플리얄
추천 : 5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12 11: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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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겨울이어서

 

올겨울 맞이하려 문부터 닫아걸었지만

찬바람에 목덜미 한입 물리면

어디에선가 풍기는

기름 달이는 냄새에도 괜히 서러워

입 막은 채 울부짖는 법을

누구 하나 가르쳐 준 적 없음이랴

태생이 사람 사이에서였던 것인가

나 아닌 것들과의 비벼댄 흔적 철저히 내게만 남아

몽땅 태워버린 낙엽에 대한 애도, 처연하게도

물빛으로 엮은 그물처럼

그물눈 사이사이로 한기 파고들어 와

빛 지고 살아가야 할 이 계절에

드리워질 그늘이 길 물어오면

우리는 살아간다고 답해야 하나 죽어간다고 답해야 하나

눈 뭉치느라 열심인 어린아이의

새빨간 불꽃처럼 언 손을 보며

웬 입김이 피어오르느니

새하얀 한숨 하필이면 속눈썹에 걸려

송골송골 얼어붙어 열린다

출처 http://preview.kyobobook.co.kr/preview.jsp?siteGb=DIKI&ejkGb=EBK&barcode=480150000068P&login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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