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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너의 울음을 사랑하기로 했다
게시물ID : readers_31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4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2/02 23:11:26
너의 울음을 사랑하기로 했다





네가 오늘은 좀 위태로워 보여서
나도 너처럼 위태롭고 싶어졌다 

사는 게 어차피 다 그런 거니까
나도 너처럼 모든 게 무서웠으니까

네가 운다고 내가 따라 울어 줄 수는 없다
너의 울음의 발원지에 가본 적이 없으므로

네가 무너진다고 내가 따라 무너져줄 수도 없다
무너지지 못할 내 삶이 있으므로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너의 울음을 사랑해보기로 했다

위로되지도 않을 걸 알면서도
나의 알량한 위로 따위가 
너에게 닿을 거라 착각하기로 했다 



201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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