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FunPun한자) 주마가편
게시물ID : readers_31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0
조회수 : 8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2/15 08:47:14
오늘의 문제: 『주마가편』

走馬加鞭 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한자어로보다 풀어쓴 우리말로 더 많이 씁니다. 원래 우리말 속담이거든요. 홍만종이 지은 순오지旬五志라는 책에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은 그 기세를 따라서 그것에 힘을 더하는 것을 말한다(언言인기세이因其勢而가지력加之力).』 어떻게 되어가고 있으면 그 되어가는 모양세에 붙어서 그것이 더욱 그러하도록 힘을 더한다는 뜻입니다. 즉,「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박명수?) 그런데 이 말은 ①「기세가 한창 좋을 때 더 힘을 더한다」를 넘어 ②「힘껏 하는데도 자꾸 더 하라고 한다」로도 씁니다.

이 글타래에선 한자말의 뜻과 지금 사용되는 방식 그리고 원래는 어떠했는가를 알아보고 제가 생각하는 그 이야기에 대한 느낌을 적습니다. 활용으로 그 한자말의 소리를 따서 다른 말을 만들어보고요. 이렇게 비슷한 소리와 다른 뜻을 가지는 말장난을 pun이라 합니다. Pun과 비슷한 소리를 가지는 fun은 재미있다는 뜻이 있고요. 그 대상이 한자말이니까 'FunPun한자'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것을 또 소리로 읽어보면 '펀펀한자'가 되어 '뻔뻔한자'와 비슷합니다. 조금 뻔뻔할지 모르지만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마가편走馬加鞭같은 말은 그 '원래는 어떠했는가'에 해당하는 연관된 옛이야기(고사故事)가 없습니다. 연관된 옛이야기가 말을 이루는 것(고사성어故事成語)인데 이 이야기가 없으니 무엇으로 글을 채워야할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뻔뻔해지기로 했습니다. (참,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엄밀히 말해 옳은 말이 아닙니다. 고사성어가 맞고 이 고사성어 중 네 글자로 된 것이 있을 뿐입니다. 더 적거나 많은 글자수의 고사성어도 있습니다.)

어제 『좋은 어부는 가지지 않는다』는 글을 썼습니다. 사실 이 글은 pun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두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좋은 말을 욕심내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을 말리는 사람입니다. 좋은 말을 욕심내는 사람이 말을 열심히 훈련시키고 달리는 말에 채찍질(주마가편走馬加鞭) 합니다. 말리는 사람이 보니 저러다가 말이 죽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시벌노마是伐駑馬(둔한 말을 죽이는 일이다). 말을 욕심내는 사람이 이것은 말을 기르면서 좋은 말을 만들기 위한 일이니 지켜보라고 합니다. 남이사覽以飼(사육하는 것으로 봐주세요). 그러면서 집에 있는 말에 만족하는 것(족가지마足家之馬)은 좋지 않다고 하고요. 그 뒤, 말리던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비웃은 것입니다. 어주구리魚走九里(물고기는 구리를 달린다). 말에 욕심내던 사람은 아마 삐진 것 같습니다. 섬에 틀어박혀 낚시만 합니다. 말리던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선어부비취야善漁夫非取也(좋은 어부는 가지지 않는다).

자, 자... 이걸로 연관된 이야기(고사故事)가 생겼으니 이야기가 말을 만든다고(고사성어故事成語) 시벌노마, 남이사, 족가지마, 어주구리, 선어부비취가 고사성어라 하면 안됩니다 :-P. 이 글은 원래 윤인석 님의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사자성어, 손톱깎이, 진지한, 가벼운, 전력』에 붙였던 제 답안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샤플리얄 님의 『오!답 사자성어』에서 나온 『샤플리얄님, 원하시던 「아사가오리」입니다 :)』가 있고요. 이것 말고도 다른 이의 글을 읽다가 생각이 떠올라 쓰게되는 글들이 있습니다. 방울성게 님도 『(닉언죄) 윤인석 님의'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를 보고』라는 글을 통해 댓글을 발전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기세를 타서 더욱 힘을 주는 것을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하고요. (휴~ 드디어 이어붙였다.) 글을 쓰게되는 계기는 어디서 오게 될지 모릅니다. 작은 것을 모아두면 나중에 그것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자, 자... 이 말은 다른 사람 글에 댓글도 많이 달고 이곳에 글도 많이 쓰자는 말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주마가편走馬加鞭을 풀어봤습니다.

이전문제:양상군자
자매문제: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친구, 초콜릿, 경쾌, 연락, 불법

***

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