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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시.
게시물ID : readers_31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2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2/15 0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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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마음은 물이랑 같다 
비가 오면 타닥타닥 발바닥까지 감정이 촉촉하다 
오늘은 풍경처럼 안개가 피어났다 
숨을 들이마시니 가슴에도 뭉근 안개가 들어왔다 
그러면 세상은 온통 보이지 않게 된다 
보이지 않으면 이곳은 아무곳이어도 된다 
나는 이곳을 심해로 정하였다 

심해에는 이름 모를 역사 속의 나무들이 듬성듬성 박혀있었다
나무는 조류에 맞춰 각자의 춤을 추고 있다 
심해의 하늘에는 비처럼 시인들이 한두방울 떨어지는데 
추억 속의 내 사랑은 언제쯤 내리려나 
마음에는 또 다른 물결이 일고 
나는 앙금처럼 가라앉은 두 발을 떼어 방황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또 안에는 뜨거운 것이 내리고 있는데
분홍 꽃잎 같은 그대여
하늘하늘 춤추듯 이 바다에 고이 떨어지소서 

아직도 창밖엔 안개가 자욱하고
세상은 물이랑처럼 출렁이는데
마음만은 고즈넉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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