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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인장구但願人長久 / 독상서루獨上西樓 - 소식 / 이욱 / 등려군
게시물ID : readers_31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2
조회수 : 8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02 21:46:55
명월기시유明月幾時有 파주문청천把酒問靑天
밝은 달 언제부터 있는가 술 잡아 푸른 하늘 물으니

부지천상궁궐不知天上宮闕 금석시하년今夕是何年
하늘 위 궁궐 지금 저녁 어느 해인가 알지 못하네

아욕승풍귀거我欲乘風歸去 유공경루옥우惟恐瓊樓玉宇 고처불승한高處不勝寒
나 바람 타고 돌아가고 싶지만 붉은 옥 누각 노란 옥 집 높고 높아 춥고 추울까 무섭기만

기무롱청영起舞弄淸影 하사재인간何似在人間
춤 추듯 일어난 제 맘대로 맑은 그림자 어찌 인간 세상에 있음과 비슷하기라도 하련지

전주각轉朱閣 저기호低綺戶 조무면照無眠
붉은 기둥 돌아 곱게 방 밑으로 환하게 잠 못들게

불응유한不應有恨 하사장향별시원何事長向別時圓
있는 슬픔 어울려주지 않고 무슨 일로 언제나 헤어질 때 둥글게 나가는지

인유비환리합人有悲歡離合 월유음청원결月有陰晴圓缺 차사고난전此事古難全
사람이 슬프고 기쁘고 헤어지고 만나듯 달도 어둡고 맑고 둥글고 이지러져 이 일도 지나 모두는 어렵다네

단원인장구但願人長久 천리공선연千里共嬋娟
다만 사람이 언제나 오래길 바랄 뿐 멀리서도 곱고 예쁨 같이하며



무언독상서루無言獨上西樓
말 없이 홀로 서쪽 누각 오른다
월여구月如鉤 적막오동심원쇄청추寂寞梧桐深院鎖清秋
달은 갈고리 같이 고요함 오동나무 무성한 뒷 뜰은 추운 가을 가두었네
전부단剪不斷 리환란理還亂 시리수是離愁
잘라도 끊이지 않고 다스려도 다시 어지러운 떠나간 슬픔이라
별시일반자미재심두別是一般滋味在心頭
떼어진 것이 마음 한구석 한가지로 색다른 맛 있음이라



오늘은 정월 보름입니다. 보름을 맞아 달 노래(부賦를 노래한 것) 두 수를 올립니다. 소식이욱의 이 부는 정월 보름보다 팔월 보름에 더 어울리기는 합니다. 오늘 이 부를 올리는 까닭은 다음에 쓸 내용과 상징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소식의 수조가두水調歌頭에서 달이 어둡고 맑고 둥글고 이지러지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욱의 상견환相見歡에서 오동나무는 소리와 관련있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이 부를 번역하면서 의역한 부분이 많습니다. 시나 부라는 것은 정확한 뜻을 전달하려 하기보다는 소리가 바뀌면서 이미지도 변화하는 것을 즐깁니다. 한가지 말에도 여러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견환의 마지막 줄은 별시別是로 시작합니다. 별시別是는 별유別有와 같아서 별다른 또는 특별한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부가 묘한 것이 그 바로 전에 시리수是離愁란 말을 썼습니다. 이별離別이 무엇인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을 나눠서 다른 뜻을 가지도록 한 것이 훌륭합니다. 수조가두도 제가 부를 읽고 느낀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그런 이미지를 떠올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혹시 흥미가 생겼다면 다른 이들의 번역도 찾아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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