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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장중보옥
게시물ID : readers_31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1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3/10 10:49:07
오늘의 문제: 『장중보옥』

掌中寶玉은 「손안의 귀한 구슬」이란 뜻입니다. 매우 귀한 물건이나 또는 사람을 비유하여, 흔히 다른 사람의 사랑하는 딸을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주례사 같은 데서 '아무개를 장중보옥으로 곱게 길러 이제 여의게 되었으니'같은 말이 나오면,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섭섭한 마음을 알아준다는 의미입니다. 에... 사실 오늘 문제를 고른 이유는 장중보옥때문은 아니였습니다. 작장중무作掌中舞 또는 작장상무作掌上舞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백거이白居易가 지은 백씨육첩白氏六帖이란 일종의 백과사전의 춤舞항목에 『조비연은 몸이 가벼워 손 위에서 춤출 수 있었다(조비연체경趙飛燕體輕능위장상무能爲掌上舞)』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데, 며칠 전까지 허풍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20180306001667_0.jpg

세계일보가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中 몸무게 20kg '벌꿀 소녀'…"바람 불면 날아가"》중국에서 물어왔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주식으로 꽃가루와 꿀만 먹는다고 합니다. (요정인가?) 바람 불면 날아간다는 전설이 바로 조비연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진이 있으니, 조비연의 이야기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 작장중무作掌中舞를 오늘 문제로 삼을까 하였는데, 「불면 날아갈 듯 쥐면 꺼질 듯」한 조비연은 너무도 유명하지만, 장중무같은 표현은 조금 전문적(?)이라, 보다 대중적인 장중보옥掌中寶玉으로 문제를 삼고, 이야기는 주로 조비연으로 하겠습니다. 꽃가루와 꿀만 먹는다는 아가씨가 보통 사람은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장중보옥일 것입니다.

수색렴전류옥상水色簾前流玉霜 물 색은 주렴 앞 옥처럼 차갑게 흘러
조가비연시소양趙家飛燕侍昭陽 조 씨네 날찬 제비 소양전에 모셨는데
장중무파소성절掌中舞罷簫聲絕 손 안의 춤 끝나니 피리 소리 끊겨
삼십육궁추야장三十六宮秋夜長 서른여섯 궁궐의 가을 밤이 길다

당唐 나라 때 서응徐凝이라는 사람이 지은 한궁곡漢宮曲(한 나라 궁전 노래)이란 시 입니다. 이 시의 여러 말들이 한가지 뜻이 아니라 의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비연의 이름은 의주宜主입니다. 몸이 가볍고 춤을 잘 춰서 마치 제비가 날으는 것 같다 하여 비연飛燕이라 불렀습니다. 한漢 나라 성제成帝라는 임금님의 첩이 되어 소양궁昭陽宮이란 궁전에 살았습니다. 소양昭陽은 밝은 햇볕이란 뜻도 있습니다. 임금님이 조비연을 사랑하는 것이 따스한 햇볕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어느날, 임금님이 조비연과 함께 궁궐의 연못에서 뱃놀이했습니다. 조비연은 귀풍송원곡歸風送遠曲(바람 타고 멀리 가는 노래)을 부르며 춤 췄다 합니다. 전설이란 것이 다 그렇듯, 이 이야기도 많은 다른 변형이 있습니다. 임금님은 옥 가락지로 장단을 맞추고 풍무방馮無方은 피리로 반주했다 합니다.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 조비연이 연못쪽으로 날아갔답니다. (옛날 옷은 풍성하니 배의 돛처럼 바람에 끌려갔나 봅니다.)

어느 전설에선 임금님이 조비연을 잡았다고 하고, 또 다른 전설에선 풍무방이 피리를 던지고 조비연을 잡았다고 합니다. 임금님이 직접 조비연을 잡기에는 몸이 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풍무방이 조비연의 두 신발을 잡았는데, 조비연은 춤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바람에 날려 춤추는 듯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또, 전하는 말에는 조비연이 남몰래 풍무방을 좋아했기 때문에 계속 춤췄다고도 하고요. 여기서, 손 위에서 춤춘다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임금님은 이러한 모습에 더욱 반해서 궁녀들이 수정 쟁반을 들게 하고 조비연을 그 위에서 춤추도록 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가벼우면 손 위에서 춤추고 쟁반 위에서 춤출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임금님은 조비연을 장중보옥掌中寶玉처럼 아꼈겠죠. 조비연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 조비연은 임금님의 정식 부인인 황후가 됩니다. 조비연이 바람에 날려간 이야기가 황후가 된 뒤 일이라는 말도 있고, 아직 후궁으로 소양궁에 살았던 때 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비연도 언제까지나 임금님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수색렴전류옥상水色簾前流玉霜에서 상霜은 서리란 말입니다. 옥 구슬을 꿰어 만든 햇볕 가리개(주렴)도 날씨가 추워지면 이슬이 맺히고 얼어서 서리가 됩니다. 서리에는 차가운 뜻도 있고, 조비연은 아니지만 흰 머리를 비유하여 세월이란 뜻도 있습니다.

수색水色과 비연飛燕 그리고 장중무掌中舞는 조비연이 손 위에서 춤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렴전簾前과 소양昭陽 그리고 장중掌中은 따스한 느낌이 있고요. 옥상玉霜과 무파舞罷 그리고 성절聲絕은 세월이 흘러 이런 것이 변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이미지들이 서로 겹치며, 임금님의 여러 후궁이 있는 궁전의 가을 밤이 깊어갑니다. 더욱 쓸쓸해지죠. 에... 오늘은 대단히 기이한 사람을 보게되어 조비연의 장상무掌上舞와 장중보옥掌中寶玉(?)을 알아봤습니다. 다만, 대단히 특이한 체질의 사람이 대단히 특이한 환경에서 저럴 수 있는 것이지 보통 사람이 따라해선 안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저이를 요정처럼 볼지 모르지만 저는 그다지 아름답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 같아야 아름답지 꽃가루와 꿀만 먹는것은 너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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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출처 저 요정(?)의 정체를 조금 더 알려면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42305 를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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