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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part.1
게시물ID : readers_31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빵쟁이
추천 : 3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3/10 12:13:29
어릴 때부터 위인전과 자서전을 꽤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책을 남길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내 인생도 꽤 괜찮은 인생이잖아? 나름의 굴곡도 있었는데, 나라고 못 남기겠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몇 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생각을 키운 끝에 오늘에서야 글로 옮기게 된다.

잘난 인생도 아니지만 그래도 못난 인생도 아니었기에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굴곡이 많았다면 굴곡이 많았던 인생.
그 과정에서 후회를 배웠고 울어도 봤고 행복도 느껴 봤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글로 적어보려고 한다.
내 인생이기에, 소설이 아니기에... 적어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적기 시작해서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태어난 후 초등학교부터 대학 입학을 하는 순간까지.. 행운이 따라온다면 죽는 그 순간까지 적어보고 싶다.

그리고 먼 훗날 자녀에게 "아빠는 이런 사람이었고 이런 인생을 살았단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주고 싶다.
잘난 것 하나 없지만 그렇다고 못나게 살지도 않은 인생, 그 인생에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서 풀어보고 싶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서 봄의 소식과 함께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됐다.

살랑살랑하는 바람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득, 이런 철학적인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열아홉 살의 나와 그리고 스무 살의 나는 무엇이 틀릴까?"
 
열아홉 살인 시기에도 그랬고 스무 살인 지금도 그렇다.
나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었고 그렇다고 명확한 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남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리고 친구들이 다 가는 대학, 나라고 안 갈 수가 없었기에 따라서 갔다.
학업에 대한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설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자주 봤던 요리 만화책, 요리 드라마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만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이 꿈 역시 내가 진정 원하는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내가 더 낫다는 것을 자위하기 위한 꿈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본 것이라고는 요리 만화책, 드라마가 전부이기에 꿈으로 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들에게 있어 보이기 위해서 "저는 요리사가 꿈입니다."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20살이 되었고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공부에 흥미도 없고 재능도 없었기에 지방에 있는 그저 그런 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모든 신입생이 모이는 날.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불안감이 엄습했고 공포가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100명이 넘는 인원들.
그리고 대부분의 인원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듯, 웃고 떠들기 바빴다.
 
100명이 넘는 인원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느낀 공포였다.
 
그래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반에서 1~2명은 아는 친구가 있었고 심하면 학교에서 2~5명은 아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통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런 식으로 친구들을 늘려 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0 이다.
내 눈앞에 보이는 100명이라는 동기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정말로 단 한 명도 없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맨 뒤 줄 중 구석진 곳에 앉았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주변을 찬찬히 훑어봤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웃고 떠들고 그리고 장난치고 때로는 번호교환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나만 빼고 서로 몇 번 씩 모였나??"라는 생각과 함께 울컥 감정이 치솟으면서 알 수 없는 우울감이 찾아왔다...
 
사실.. 나는 고등학생 때 약한 우울감과 대인 기피증을 겪었다. 아니, 겪었던 것 같다.
물론, 정신과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고등학생 시절 등하교 중 쌩쌩 달리는 차를 보며 종종  "저 차에 뛰어들어도 아프지 않겠지?"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했고 몇 없는 친구 중에서 그나마 약속이 생겨서 번화가에 나가게 되면 많은 사람로 인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느낌과 함께 머리가 멍해지고 그리고 극심한 피로가 몰려와서 나를 괴롭혔다.
 
그런 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나에게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환경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이 사람들과 친해질 자신도 없었고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 할 자신도 없었고 새로운 환경이 무서웠다.
 
그래서 입학 후 초반에는 혼자서 밥을 먹었고 때로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사무실까지 걸어서 밥을 얻어먹고
다시 걸어서 오는 생활을 몇 주동 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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