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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연습] 어떤 강연 3
게시물ID : readers_31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못차림
추천 : 3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3/12 0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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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계속 얘기해 볼게요

그렇게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가며 겨우겨우 초보티 살짝 벗어던지고 
다른 공장에 들어갔을때 제 사수가 엄청 좋아했죠.
굳이 귀찮게 안캐묻고 대부분 업무는 다 할 줄 아니까 자기가 굳이 신경쓸 필요 없으니 좋아한거에요
그래서 저한테 이것저것 엄청 잘 해줬어요  

그런데 여기서 큰 문제가 다시 발생하죠
또다시 제 병이 도진겁니다.
네 과정과 결과에 만족할 줄 모르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병이요.

아 그리고 같은 기술 공장이면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 이거든요.
제가 누구한테서 기술 배웠는지 사람들이 대부분 아는것 같더라구요
네 당연히 엄청 부담스러웠지요. 간만에 온 막내가 일 좀 하는 놈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더라고요.
그런데 결과물의 퀼리티가 점점 낮아지니... 뭐 말안해도 다 예상되시겠지요.

불과 1개월도 안되서 선임의 얼굴은 항상 뭐라도 씹은거마냥 구겨져 있었고,
저를 대하는 태도도 엄청 달라졌죠.
저 또한 스스로에게 다시 크게 실망했구요.
그래도 힘들게 배운 기술인지라 좀 더 버텨볼려했는데
야근에 박봉에 실력은 안늘고 점점 힘들어지기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6개월 되던 즈음에 돌연 퇴사를 했습니다.
그나마도 오래버틴겁니다. 하하하 

자 이제 제 실수에 관한 이야기는 끝났군요.
참 웃기죠
5개월 죽어라 배워놓고 3개월 일하고 때려치고
6개월 죽어라 생고생 하면서 배워놓고 다시 6개월 일하고 때려치고요.하하하
다른 직장에서도 일한 과거가 있지만 시간상 일단 이 두가지만 말했어요.

이제 본론에 들어가려하는데 사설이 좀 길었지요 하하..

자아 몇 번의 실패 끝에 저는 제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물론 눈물을 흘리면서 실패의 이유를 찾아낼려는 노력을 했기에 제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제 문제를... 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일단 심리 상담가를 찾아갔어요.

단 한번의 상담으로 저는 제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가가 말하기를
'태로씨는 자신을 사랑 할 줄 모르셨군요
자기자신이 취업을 위해 한 5개월과 6개월의 노력을 스스로가 인정 해주지 않고있어요.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요, 예를 들어드릴게요.
댐이 있습니다. 네, 물을 막는 댐이요, 그 댐은 매우 견고해서 왠만한 자연재해나 물난리에도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댐이 무너지면 큰일나니까 사람들이 그 댐을 건설 할 때 매우 꼼꼼하게 만들었을 거에요. 그쵸?
자 태로씨를 댐이라고 생각 했을 때 태로씨는 작은 구멍들이 잘 매꿔지지 않은 채 완성됀 댐이에요.
조금만 물난리가 나도 구멍부터 시작해서 점점 물이 새다가 최후에는 전체가 무너지는거죠.

왜 태로씨에게 이런 구멍들이 나있었을까요?
노력이 부족해서 구멍이났을까요?
아니오, 그 이유는 태로씨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구멍들은 자신의 대한 믿음, 자신감, 자존감을 뜻해요.

태로씨는 5개월동안 선배에게 일을 배우면서 재능을 인정받았고,
또 6개월 동안 파트장 형님에게 일을 배우면서 재능을 인정받았죠.
그 분들은 그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분들이였죠.

그런분들이 태로씨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은, 태로씨가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태로씨는 그 분들이 하는말을 가볍게 들었죠.
왜? 나는 내 노력이 그렇게 대단했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실제로는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어떤 지식을 습득할 때 마다, 자신의 기술이 늘어갈 때 마다, 회사에서 선임에게 혼났을때 마다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위로해 주었다면 이런 구멍은 나지 않았을 거에요.

다만 이건 태로씨의 잘못은 아니에요
못고치는 것도 아니고요, 방법도 아주 간단해요
그저 자신이 잘 한 것을 마음속으로 또는 입밖으로 꺼내서 말하는 겁니다.
아 태로야 잘했다, 잘견뎠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이렇게요.
이렇게 스스로에게 해주는 칭찬 한마디가 욕을, 비난을, 질타를, 고난을 버틸 수 있게 해줍니다.
무너지지 않는거에요.
왜? 자신은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왜? 나의 댐은 자신감, 자존감으로 빈틈없이 견고하게 만들어 졌으니까.

이제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었는지 이해되시나요? 
이해는 되도 당장부터 스스로를 칭찬하는건 어려우시겠죠. 상당히 어색하실테니...
그러나 오늘부터 자신에게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미래에 큰 힘이 될겁니다.'

라고 말해주셨죠.

정말로 그때 당시 저에게 큰 힘이되는 상담이였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 자신에게 칭찬 한번 한적이 없었구요, 그런 생각을 하질 못했어요. 스스로를 몰아치기 바빴죠.
그뒤로 반성도 하고 제 자신에게 좋은 한마디, 칭찬 한마디라도 해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제 자신이 뚜렸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죠.

여러분도 느끼는 바가 있나요?
어우 눈빛 바뀐거봐... 에구...거기 청년은 왜 또 울고 그러세요 마음 아파지게, 어이구 저기 아가씨도 우시네...
지금 여러분들 보니까 분명 작은 실수에 크게 좌절하고 자신에게 실망 했던 경험을 하신분이 몇몇 있는거 같네요.

일단 얘기 계속할게요
상담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상담사분이 그러시더라구요
'태로씨 오늘 집에가시면 과거에 만드셨던 ppt를 다시 보세요, 꼭 보세요' 라구요.
물론 집 컴퓨터에 과거 ppt들이 다 저장 되있었기에 저는 그러겠다고 했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제가 과거에 만들었던 ppt들을 하나씩 하나씩 보기 시작했어요.
그땐 이런 디자인 고민을 했었지 또는 아 내용 고민도 많이했는데...라고 생각하며 보고있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깨달았거든요.
왜 선배가 일을 알려주면서 재능이 있다고 했는지...회사에서 만들었던 나의 작품들은 절대로 퀼리티가 낮지않음을...
제가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을 뿐. 저의 노력이, 고민들의 결과가 전부 고스란히 제 작품에 담겨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공장에서도 마찬가지 였어요.
두 번째의 공장에서 일했었던 6개월간의 날들은
제가 생고생 하며 기술을 배웠던 6개월간의 노력이 허사가 아니였음을 제 스스로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죠.

그렇게 깨닫고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저를 다듬어간 결과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되었어요.

결말이 너무 뻔했나요? 하하하 
그래도 나름 재밌었지요? 앞으로 도움도 될테구요.

음...여러분...부디 여러분들이 이번 강연에서 '아 그냥 보통사람의 평범한 성공기구나' 또는 '아 결국 자기 위치 자랑이구나' 라는
생각보다는 '아 오늘부터 나에게 칭찬 한마디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한람그룹이라는 대기업에 입사한 여러분들은 분명 앞으로 고생할 날이 많고 상사에게 깨질 날도 많고
자신의 업무 퀼리티에 만족하지 못해 자책할 날도 많을거에요. 당연한거죠.

그러나 여러분이 스스로를 사랑해준다면 과거의 저처럼 시련에 맥없이 쓰러지진 않을 거에요.
잘 아시겠죠? 

아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이러면 오늘 여러분들 야근해야 되는데 하하하
제 부끄러운 과거사 들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한람그룹을 위해 열심히 일하실 여러분들을 위해 서로 박수한번 요란하게 쳐보고 강연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자 박수!!!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한람클리닉 부원장 최태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네요
-네번째로 쓰는 글이에요 이쁘게 봐주세요ㅠㅠ
-강연은 끝이지만 한편 더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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