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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게시물ID : readers_31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펜듈럼99
추천 : 0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08 01:32:51

누구도 김어준을 흉내낼 수 없다. 그것은 그가 누구보다 똑똑해서가 아니다. 그는 뛰어난 감각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허나 그정도의 실력자들은 꽤나 있다. 그보다는 그가 삶과 자기 자신을 일반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을 일반화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사람 사이에는 30대에는 무엇을 해야하고 40대에는 무엇을 해야한다하는 암묵적인 관념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런 틀에 맞춰서 인생을 산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먼저 그것이 자기가 생각하는 삶에 들어맞는지부터 생각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삶의 관점에서 보아 마땅한 일인가가 행동의 주요한 잣대가 된다. 
자신을 일반화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대학을 나왔으니까 이런 정도의 수준의 직장을 다녀야지. 이런 수준의 삶의 누려야지. 내가 전공이 이것이니까 나는 이런 일을 해야지. 이런 생각을 기준으로 삼는다. 
안정을 원하는 인간의 본성 상 이것은 자연스럽다. 그런 것조차 없다면 세상은 그저 혼돈일 뿐이니까. 일반화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일반적 삶을 살게 된다. 일반적 삶은 흉내낼 수 있다.  


그는 강물을 헤엄치는 사람이다. 육지에 서서 가는 것이 아니고 그는 흐름에 몸을 맡긴다. 그는 항상 말한다. 성공은 열심히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라 얻어걸리는 거라고. 그것이 그의 철학이다. 무엇이 김어준을 만들었는가? 그의 놀라운 용기와 번뜩이는 지성이 그를 만들었는가? 그것이 기여한 바도 일부 있겠지만 이명박근혜정권이 없었다면 그가 지금과 같은 영웅적 인물이 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흐름에 따라 만들어져 온 그를 아무도 대체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삶을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무분별하게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우려스럽다. 멋진 부분만 보고 어설프게 흉내내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삶을 살고자 한다면 밑바닥까지 추락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강물은 변덕스럽고 어디로 그대를 끌고 갈지, 그대에게 언젠가 조금의 기회라도 줄지를 가늠할 수 없으니 말이다. 
육지에서 살아도 충분히 훌륭한 삶이다. 문재인이 나는 정말 김어준과 정반대의 인생을 산 사람 같다. 법대 나와서 변호사로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답게 살았다.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은 정말 운명이 그를 억지로 끄집어 낸 느낌이다. 노무현과의 인연이라는 운명이.  


분명한 것은 두 사람 다 평생 많은 사랑을 받거나 명예로운 지위에 오르는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유유자적하며 즐겁게 자기만의 삶의 살았을 거라는 것이다.
출처 blog.naver.com/gn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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