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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효씨의 아침일과.
게시물ID : readers_31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5/19 15:53:43
 
 
 
목결림이 심해져 파스를 붙이고 다니는데도, 크게 차도가 없다. 나이 때문이라고 하기에 나는 아직 젊은 것 같은데.
고민이다. 어제 저녁 집에서 보내 준 김치를 자르는데 자르면 안 될 곳을 잘랐는가 김치가 비명을 지르길래
 
"야 아프면 말을 하랬지"
 
하고 다그쳤더니 냉장고 안에 있던 갓김치가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좀 자르라며 다그치는 통에 시무룩해져
저녁을 못먹었다. 새끼가 좀 시끄러울 수도 있지 사람 기를 죽이고 그래. 김치주제에.

못먹고 잠들려니 배도 고프고 해서 좀 웅크리고 자는 통에 목결림이 더 심해진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출근은 해야 하고 차에 기름넣는 것은 깜빡했고 할 수 없이 어제 저녁 집밖으로 쫓겨난 옆집 포메라니안
두마리에 바퀴를 달아 신은 뒤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확실히 허스키는 너무 커서 발에 달면 넘어질 때 충격이 크고, 미니핀은 너무 작아서 속도가 잘 안나는데
포메라니안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구할 수 있으면 폼피츠도 좋은데 요새는 아주 큰 개 아니면 아주 작은 개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보니 잘 안보이는게 아쉽다.
 
그나저나 목결림이 너무 심하다. 오늘은 병원에 좀 가야 할 것 같은데 자주가던 신경외과 선생이 사람으로써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사람한테 설명을 해 줄 때 말을 해서 설명을 해야지 꼭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설명을 해주곤 한다. 본인 말로는 자신이 나이를 많이 먹어서 최신 기기를 접하지 못하다보니 자식들에게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며 현대 문명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하는 취지라지만, 환자 앞에서까지 그래야 하나 싶다.
 
그래도 동네에 신경외과라고는 거기 한군데 뿐이다.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사실 지난번 그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에게
호감을 가졌던 적도 있다. 예쁘기도 하지만 내게 주사를 놔 주던 중지손가락의 지문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
어떻게하면 연예인도 가지지 못한다는 그런 지문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가끔 간호사와의 잘못된 애정행각을 상상하곤 했다.
간호사가 나에게 주사를 놔 주는 척 하다가 내게 자극을 주기 위해 중지손가락의 지문에 화장을 하고 오는 류의 상상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변태적인 망상이라고 손가락질 한다지만,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것도 플라토닉의 한 종류가 아니냐고.
 
아무튼 오늘은 신경외과에 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치를 위해 황석어젓갈을 좀 사다가 소개시켜줘야겠다.
매번 새우젓이나 멸치젓만 소개시켜주니 자기도 꼴에 김치라고 비싼젓갈 만나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황석어젓갈 정도면
아마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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