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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단편 30분작 「프랑켄슈타인」
게시물ID : readers_31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deko
추천 : 1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5/27 07: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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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하고 대사없이 글쓰기를 해서 나온 작품입니다.
비위가 상하실 수 있습니다.



호주머니에서 메스를 꺼내 수술을 준비한다.
처음엔 얼굴 가죽을 도려내야한다.

메스를 그녀의 두 눈 주위에 다가간다.
찌르고 싶다.
하지만 아직 메인디쉬를 먹지 못했다.
이제 막 정신을 차린 듯 두 눈을 뜬 그녀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나를 표독스럽게 쏘아본다.
그래, 그 눈빛이야.

나는 빨간색 마스크를 썼다.
예쁜 그녀의 수술에는 피가 튈 수도 있다.
조금 많이.

그녀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칠판을 긁어내는 듯한 목소리가 창고에 울려퍼진다.

그녀의 공포에 질린 얼굴이 도려내질수록 웃기게 일그러진다.
언제나 그들은 나에게 재미를 준다.
그리고 포르말린 병에서 언제까지나 나만을 바라보게 된다.
수많은 그녀들에게 시선을 받는 그 기분이란.

계속해서 얼굴 가죽을 도려내다보니 발광하던 그녀의 입에서 거품이 일더니 그대로 축 늘어졌다.
빛을 잃은 그녀의 눈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새로 태어나는 과정은 언제나 힘들고 고달픈 법이야.

메스가 현란하게 그녀의 얼굴을 수놓는다.
이득고 그녀의 얼굴가죽이 모두 도려지고 뜯어낸 순간, 가죽뒤에 있었던 흉측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망할.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피부는 내 손에 쥐어져있고 남은 것은 못생긴 모습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발로 힘껏 찼다.
뚜둑거리는 시원한 느낌이 들며 사방에 피가 튀었다.
개운하다.
나는 그렇게 느끼며 가방에서 지퍼팩을 꺼내 조심스레 그녀의 얼굴을 담았다.

오늘도 한명의 얼굴을 수집했다.
나는 웃으며 하나의 괴물이 되어버린 그녀의 몸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메스를 다시 쥐어들었다.

아직 수술은 끝나지 않았다.
더욱 아름다운 얼굴로 만들어줄것이다.
그녀의 얼굴의 대체품으로.

손끝에서 쾌감이 느껴진다.
메스가 괴물같은 얼굴 위에서 현란하게 움직인다.
그녀는 언제나 예뻐야만해.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시간이 흐를수록 피가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그녀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낸다.
어째서 예뻐지지 않는건데?
나는 메스를 집어던졌다.
어째서! 예뻐지지 않느냔 말이다!
웃음이 나온다.
입꼬리가 조금씩 올라간다.

나는 가방 구석에 있는 사시미 칼을 꺼냈다.

예뻐지지 않는다면 그녀로 남아있어서는 안돼.
아름다움이 없다면 그녀가 되어있어서는 안돼.

다시 정신을 차렸는지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그래. 너는 괴물이야.
너는 소리를 지르는 괴물이야.

나는 사시미 칼을 쥐고 가슴 한가운데를 향해 내려찍었다.

꾹 참았던 웃음이 뿜어져나왔다.
속으로 참던 웃음이 뿜어져나왔다.
그에 맞춰 가슴속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난자하는 선혈속에서 나는 웃고있었다.

그래. 그녀는 아름다워야만해.
언제나 나만을 바라보며.

지퍼백이 가방 속에서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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