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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詩 (9)
게시물ID : readers_31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ELY
추천 : 0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26 00:10:16
완화된 조건
PURELY

모든 것이 짙게 깔리는. 추위는 되돌아 오지 않는.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갇혀있는. 달력을 구식으로 안되나. 시침은 분침보다 빠르게 달릴 수 없는 것일까. 미래의 미라지. 크롬도금의 미러. 플라스틱 마우스. 고무 이어팁. 추위는 돌아오지 않아. 스프링 스프링 노트. 기적적으로 블루베리 케이크. 정지에서 연속으로. 회전에서 정지로. 어두컴컴한 틈 사이로 녹이 슬어있는 것이 보인다. 꼬여있는 인생줄. 우리는 어떻게 살아도 구원받지 못하는 것일지도. 영혼의 블루베리 케이크의 지속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어두컴컴한 틈 사이로 들어가버렸다. 심심한 건널목. 달려나가는 나. 언젠가. 나는 달려나갔다. 시간은 천천히 가주지 않는다. 우울함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쓰레기같은 니힐리즘에 대해서. 텍스트들의 괴로움에 대해서. 우울함. 우울함 그 자체. 무의미함. 무의미함을 상기함. 최악.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공기중의 질소. 무슨 말이나 지껄여도 무슨 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착각. 심심풀이도 이정도 무의미함은 없겠지. 무의미를 계속 파는 것은 무의미일 뿐이야. 그런 맥락. 그런 아무 쓸모 없어보이는 스카치테이프라도 어떤 도움이 될 지도 몰라. 나는 다시 그것을 틀었다. 나는 코피가 나지 않았다. 그냥 계속 나아갈 뿐이였다. 선입금하세요. 그건 당신의 생각일 뿐이잖아.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건 그들의 논리일 뿐이잖아? 내 생각이 중요한거야. 우리는 과거의 드라마가 그리 궁금하지 않다. 그들의 앞서나간 재치가 우리를 웃음짓게 하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부록으로 실린 수학공식들이 적혀있는 뻣뻣한 종이를 가슴이 품은 채 눈물을 흘려본다. 나 스스로가 가증스러워지지 않는가? 애초에. 우리는 칭찬도 하지 말아야돼. 잘한 것에 칭찬을 해버리면 못했을 때 칭찬받지 못할 것을 생각해버리잖아? 과연 그럴까? 칭찬이 인색한 상황에서나 저런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 칭찬을 받는다면 남들에게 뒤쳐질 때의 상실감이라는 것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습게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서 자기자신을 감춘다. 금속이 나부끼는 소리. 나는 나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가? 먹구름이 낀다. 내일 비가 내리려나 보다. 이끼. 햇볕. 잠자리. 이름모를 꽃. 단순성의 아름다움. 복잡성의 필연. 다양한 색상으로 되어 있음을. 정리되지 못한 이어팁. 비오는 날엔 전. 나의 첫걸음이 어떻든 간에. 당신의 첫걸음이 근사하지 않을지라도. 생각보다 아래인 듯 하면서도. 생각보다 위에있는. 완화된 조건. 그 이상한 아름다움. 우리가 놓친것은? 자수정의 컬러링.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수증기. 짓이겨지는 빛. 또 자기 멋대로 흔들리는. 그렇게 웃으면서. 뻔한 것이다. 나는 오래된 일기를 펼쳐든다. '기대감에서'. 사라져간다고? 심장과 바다의 고동소리. 잩게 흩날리는 꽃가루먼지들. 방안에. SD카드. 유리의 뒷면에 은도금. 떨어뜨린 물체. 나는 멈춰선다. 아니,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너무 엇나가버렸다고. 그건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내가 그냥 생각해본. 괴롭게 흔들리는 입자에 가까운. 그걸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드는. 참 잘못했습니다. 그들은 박물관에나 있고 나의 생각은 마음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각은 갇혀있다. 새장에는 새가 갇혀있다. 나는. 딸기 케이크를 바라본다. 그것이 냉장고 안에 갇혀있다. 냉장고는 집에 갇혀있다. 소라고동집이다. 단순히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루는 건 질렸다. 대단하다는 것을 나는 인식한다. 그래 인식했습니다. 잘했어. 거울속의 나는 왼손잡이다. 애석하게도 악수를 할 수 없다. 일부의 논리를 일부의 논리로 이겨낸다. 그들의 잘못을 보편적인 주장으로 물리친다. 누군가의 의견은 틀렸다. 당신은 틀렸을 수도 있다. 한심하다. 그들이 나에게 한심하다고 할때 나도 애써 한심한 표정을 짓는다. 그건 단지 그들이 소수의 주장이라는 이유로 내가 무시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나는 나에 대한 그런 소수의 비아냥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음이 분명하지만. 어째서 내가 현실속에서 나의 정서적 위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던 것인지는 모른다. 다 필요없고. 길게 붙잡을 수도 없고.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쓸 수도 없고. 참 심심한 것이고. 어쩔 수 없고. 그리고 이제 피곤하고. 졸립고. 자야되겠고. 마무리할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마무리하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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