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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수호자] 8. 새로운 만남
게시물ID : readers_32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밀의열쇠
추천 : 2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8/09 2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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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순대국. ?"

 

"나도. 대충 먹지 뭘."

 

아줌마~여기 순대국 두개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순대국밥집에 사람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인근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한쪽 벽에 부착된 TV에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13명입니다. 건물이 무너진지 벌써 7일째. 지난번 내린 큰 비가 매몰자들에게 희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김희원 리포터 연결하겠습니다.

 

", 살아있을까?"

 

"글쎄. 그래도 비가 내려서 다행인건지...어디서였드라? 한참 메몰됐다가도 구조된 사람들이 빗물먹고 버텼대자나."

 

"존버야?"

 

 

남자는 킥킥대며 말을 하다가 남자는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앞에 앉은 사람만 들릴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존버 가즈아~"

 

"미친새끼."

 

 

남자는 웃으면서도 상황에 어울리지 않은 농담인걸 알았는지 주변을 슬쩍 보았다.

 

다행히 누군가 들은것 같진 않았다.

 

 

"근데 진짜 안타깝다. 얼마나 무서울까...어우 나 같으면 미쳐 버릴거야 정말"

 

"니가 멘탈이 약하긴하지."

 

 

그 말을 들은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만 할까~"

 

속보입니다. 지금 막 매몰자 한명을 발견했답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김희원 리포터! 매몰자를 한명 발견했다구요?

 

 

서로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던 남자는 하던 말을 멈추고 TV로 시선을 옮겼다.

 

 

"? . 한명 구했나봐."

 

 

남자의 소리가 컸던걸까 아니면 뉴스 소리 때문일까.

 

밥을 먹던 사람들은 일제히 TV로 시선을 옮겼다.

 

심지어 주방으로 들어가려던 종업원마저 잠시 나와 TV를 바라보았다.

 

 

. 조금 전 구조대원이 매몰자 한명을 발견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걸로써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가 34명이 되었습니다.

 

신원은 확인이 되었나요?

 

시신의 신원은 현재 확인중에 있습니다만 지난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시신의 훼손상태가 심해서 신원확인에 어려움이 있을걸로 사료됩니다.

 

식당 안에서 TV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리포터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얼굴엔 안타까움만이 가득했다.

 

이윽고 두남자가 주문한 국밥이 나왔으나 두 남자는 괜스레 숟가락을 쉽게 들지 못했다.














=================================================

 

"수호자가 바뀌었다고?"

 

"."

 

 

의자에 앉은 그는 생각에 잠긴 듯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겼다.

 

 

"그리고...그 바뀐 수호자 앞에서 전대를 죽였다?"

 

"...... 하지만 전...! 수호자가 바뀐 줄 몰랐습니다. 그저 힘의 차이만 느끼게 해주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저도 그렇게 쉽게 죽을 줄은...!"

 

"그만."

 

 

그의 말에 변명이라도 하려고 했던 그녀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자리에 일어나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래. 새로운 수호자를 만나본 소감은?"

 

 

그녀는 그의 손길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파란 애송이입니다. 아마 수호자를 바꾸는 와중에 저와 마주친 듯합니다."

 

"호오...그래?"

 

". 저와 잠깐 부딪히는 동안 소원을 빈 듯 합니다. 처음엔 보지도 못했을 제 주먹을 나중엔 피하더군요."

 

"크큭. 월등한 동체시력이라도 갖게 해달라 빌었나보군."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손은 목덜미를 지나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 듯 합니다. 나중엔 반격하려했는지 제 발을 잡았는데..."

 

"...? 잡았는데?"

 

"그대로 날아가서 벽에 쳐박혔습니다."

 

"? 푸하하하하핫!"

 

 

남자는 내려가던 손을 멈춘채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핫~ 그래! 벽에 쳐박힐 정도면 의식을 잃었을텐데 데려오지 그랬어?"

 

 

한참을 웃던 남자는 책상에 걸터 앉으며 말했다.

 

 

"...멀쩡했습니다."

 

"멀쩡해??"

 

". 아무래도 저희가 예상한대로 수호자는 기본적으로 몸이 튼튼한 듯 합니다. 날아가기 전 제게 몇 대 맞았을 때도 별 영향이 없어보였습니다."

 

"...기본적인 몸은 된단 말이지. 피곤한 족속들 같으니라구."

 

 

남자는 흥이 깨졌는지 걸처앉은 책상에서 일어나 의자로 돌아가 앉았다.

 

 

"그나저나 보는 앞에서 전대를 죽였으니 협상은 물 건너갔겠군."

 

"...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 ~ 아냐. 오히려 아주 중요한 정보를 가져왔어. 확실히 그 부분이 좀 아쉽긴 하지만 뭐. 괜찮아. 알았어. 이만 가봐."

 

 

그녀는 그의 말에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고 방에서 나갔다.

 

그는 그녀가 나간 것을 확인하자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접니다. 아주 재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최 선배!"

 

"? 박 기자?"

 

 

박하윤은 멀리 최윤석 선배가 멀리서 보이자 다급히 불러 세웠다.

 

최윤석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박하윤이 멀리서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게 보였다.

 

최윤석은 그런 박하윤의 모습에 가슴이 설레었다.

 

 

'...예쁘다 예뻐...'

 

 

박하윤. 기자들 사이에서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한 그녀는...

 

 

"에쿠!"

 

콰당

 

 

외모와 다르게 허당이라는 소문 역시 자자했다.

 

하윤이 넘어지자 윤석은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하윤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그러게 뭐가 그리 급하다고 뛰어 뛰기를."

 

"...아프네요. 선배, 헤헤헤"

 

 

윤석이 하윤을 일으키자 하윤은 웃으며 말했다.

 

 

"선배! 선배가 GK건설 취재중이시라면서요?!"

 

"? , ."

 

 

하윤의 말에 윤석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윤은 그런 윤석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헤헤~ 선배님~"

 

 

하윤은 웃으며서 윤석의 팔짱을 끼었다.

 

윤석은 하윤의 가슴의 감촉이 느껴지자 긴장되기 시작했다.

 

 

", ? 왜그러는데? 혹시 너도 이거 맡았어?"

 

"아이~ 맡긴요~ 그냥 궁금해서 그러죠. 헤헷~"

 

 

윤석은 자신에게 팔짱을 낀 채 웃는 하윤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 뭐가 궁금한데?"

 

"이번 재판이요. 3년이라면서요?"

 

"에휴..."

 

 

윤석이 한숨을 내쉬자 하윤은 끼던 팔짱을 풀고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사람이 몇명이나 죽었는데! 어떻게 3년을 받아요? 이거 뒤에 뭐 있는거 아니에요?! 말이 3년이지 항소하고 뭐하고 하면 이러다 집행유예 받는거 아니에요?!"

 

 

하윤이 소리치자 지나가던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자 윤석은 서둘러 하윤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좀 말해...! 안그래도 나도 캐는 중이긴한데...그게..."

 

 

하윤은 뭔가 있다고 느끼자 자신의 입을 막은 윤석의 손을 치우며 말했다.

 

 

"찾았어요?"

 

 

윤석은 자신을 바라보는 하윤의 모습에 순간 넋이 나갔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안돼. 아직은."

 

"...선배~ 나 입 무거운 거 알잖아요~? 아이잉~"

 

 

하윤이 애교를 떨자 윤석은 하윤의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하아...너 진짜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하윤은 그런 윤석에게 히힛하고 웃었다.

 

윤석은 그런 하윤의 손을 잡고 한쪽 구석으로 끌고 갔다.

 

 

"우리도 확실한게 아냐. 이게 어떻게 건드려야할지 감도 잡히질 않아..."

 

"아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선배가 그래요?"

 

 

하윤은 의아해했다.

 

최윤석.

 

그는 정치부와 사회부에서 알아주는 기자로써 어지간한 당 대표조차도 쉽게 대하지 못할 정도의 인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럴정도라니!

 

하윤은 긴장한 나머지 마른침을 삼켰다.

 

 

"그게...하아...너 이거해주면 나한테 뭐해줄래?"

 

"...데이트 한번 해드릴께요!"

 

 

윤석의 말에 하윤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 하윤이 윤석의 눈엔 너무나 예뻐보였다.

 

하마터면 윤석은 오케이라고 말할뻔했지만 윤석은 속마음을 드러내진 않았다.

 

 

"고작 데이트? , 관둬라. 어차피 내가 돈 다내는데 데이트는 무슨."

 

 

윤석은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마시며 말을 했다.

 

 

"어머? 이상하다...하선배 말로는 데이트라고 하면 될거라고 했는데..."

 

 

윤석은 하윤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석 이새끼...'

 

 

윤석은 시무룩해하는 하윤을 보며 다음에 지석을 만나면 반쯤 죽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에잉...어쩌죠. 선배! 그럼 뭘 해드리면 될까요? 제 몸이라도 드릴까요?"

 

"...!"

 

 

윤석은 마시던 커피를 밖으로 뿜어냈다.

 

 

...선배....”

 

 

하윤은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윤석에게서 약간 물러섰다.

 

 

"어머. 농담인데 뭘 그리 기대에 찬 눈빛을. 호호호호~"

 

 

윤석은 하윤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윤은 얼굴이 새빨개진 윤석을 보고 웃었고, 윤석은 그런 하윤을 보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게 선배한테 아주!"

 

 

윤석은 괜스런 민망함에 하윤에게 화를 냈지만 자신을 놀리는 하윤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헤헤~ 다음에 좋은 정보 있으면 선배한테 제일 먼저 드릴께요~"

 

 

윤석은 그런 하윤의 말에 입맛을 다셨다.

 

하윤은 보기엔 덤벙거려도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정보통이었다.

 

오죽하면 편집장마저도 무슨 사건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찾는게 박하윤이었다.

 

한간의 소문으로는 그 미모로 정보를 긁어 모으는 게 아닌가 하는 소문이 있긴 했지만 정작 하윤의 미모와 애교 앞에서는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의리가 있어서 정보를 준 댓가로 더 큰 정보를 제공해 주었기에 불만은 커녕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었다.

 

 

". 알았어. 근데 사실 정보랄 것도 없어. 그냥 이건 내 짐작 일 뿐이긴 한데..."

 

 

하윤은 윤석이 말을 꺼내기 시작하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윤석을 바라봤다.

 

윤석은 그런 하윤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내 정보통들이 다들 입을 열길 꺼려해. 심지어 히든통까지도 말이지."

 

 

히든통.

 

공공연히 알려진 정보통과는 다르게 숨겨진 정보통으로 일반 정보통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보를 취급한다.

 

어지간히 큰 스케일의 기자가 아닌 이상 히든통과의 접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니, 선배의 히든통까지 그럴 정도면 혹시..."

 

". 아마 이 나라 대통령...아니, 대통령조차도 넘어서는 존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 그 이상이라니...!"

 

 

하윤은 대통령까지는 예상했지만 그걸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윤석의 말에 크게 놀라워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접근조차도 할 수가 없어. 전혀 실마리도 없고 흔적 조차도 없어. 히든통까지 입을 다물어버리니...완전 손발 묶인 채로 뛰어다니는 기분이야."

 

 

윤석은 기분이 더럽다는 듯 바닥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하윤은 그런 윤석을 보며 말했다.

 

 

"여튼 내가 말해줄 수 있는건 이 정도 밖에 없어. 말하고 보니 정보랄것도 없네? 하하핫~"

 

 

윤석은 민망한 나머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조심히 알아보고는 있긴 한데...너도 조심해. 이번일 단순한 것 같지 않아."

 

"선배."

 

"?"

 

"..."

 

 

윤석은 하윤이 말을 뜸들이자 의아해했다.

 

윤석이 보기에 하윤이 몹시 긴장한게 보였다.

 

그런 하윤을 보자 덩달아 윤석도 긴장이 되었다.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저 정보가 있어요. 최근 최이사랑 김의원이 만났다는 정보가 있어요."

 

"?"

 

 

윤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최이사면 GK그룹 최이사?"

 

"..."

 

 

윤석은 잠시동안 멍해졌다.

 

자신의 정보통은 모두 입을 열기를 꺼리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히든통마저!

 

근데 정말 의외의 곳에서 정보가 들어온 것이었다.

 

 

", 그게 정말이야? 넌 그걸 어떻게 알았.."

 

 

윤석은 말을 하다가 아차했다.

 

기자들 사이에서 아무리 친하다고 한들 자신이 가진 정보의 출저를 묻는건 도리에 어긋난 것이기 때문이다.

 

하윤은 윤석이 말을 하다가만 이유를 알기에 싱긋 웃었다.

 

그런 하윤의 미소의 의미를 모를 윤석이 아니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이거 오히려 내가 신세를 졌네? 하하핫~"

 

"아니에요. 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는걸요. 근데 선배."

 

"?"

 

"다른게 아니라...몸조심 하시라구요. 선배말대로라면 김의원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그 변태자식 쯤이야! 아마 그 녀석은 말단 정도 될거야."

 

"그러니 더더욱 몸조심하셔야죠. 선배가 다치시면 전 오늘을 무척 후회할거에요..."

 

 

하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윤석을 바라봤다.

 

윤석은 그런 하윤이 몹시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걱정마세요 후배님? 이렇게 예쁜 후배를 두고 그럴수야 있나!"

 

"그래요. 몸 성하셔야 제 몸을 드릴 때 넙죽 받아먹기라도 하..."

 

 

윤석은 하윤의 말에 흠칫 놀라 얼른 입을 막았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봤다.

 

다행히 둘의 대화를 듣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윤석은 한숨을 쉬며 손을 뗐다.

 

하윤은 그런 윤석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미소지었다.

 

 

"하아...선배 놀리면 재밌냐? 너 그러다 내가 덥썩 물면 어쩔려고 그러냐?"

 

"어머? 그러지도 못하시면서 허세는? 호호호호~"

 

 

윤석은 하윤의 말에 입맛을 다셨다.

 

 

'다음엔 모른척 한번 물어봐?'

 

 

윤석은 속으로 고민을 하자 하윤은 말했다.

 

 

"호호호호~ 그래도 다음에 모른척 물지도 모르니 좀 조심해야 겠네요~"

 

 

윤석은 하윤의 말에 속으로 뜨끔했다.

 

 

"전 이만 가볼께요. 지나가다가 선배가 보인거라서 얘기좀 잠깐하려던거라."

 

 

윤석은 하윤과의 대화가 아쉬웠지만 그녀를 잡을 명목도 용기도 없었다.

 

 

"그래. 몸조심하고~"

 

 

하윤이 꾸벅 인사하고 돌아서자 윤석도 몸을 돌렸다.

 

윤석이 몇발자국 걸어가자 뒤에서 하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선배!!"

 

 

하윤의 소리에 윤석은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서 하윤이 소리쳤다.

 

 

"선배!! 몸조심하세요! 혹시 알아요? 몸성히 있으면 다음에 줄지?!"

 

 

윤석은 하윤이 말한 의미를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의미를 알아채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윤은 크게 손을 흔들고 몸을 돌렸다. 윤석은 그런 하윤을 잠시동안 바라본 뒤 몸을 돌렸다.

 

 

'김의원이라...'

 

 

윤석은 길을 걸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확실히 꼬리자르기도 편하고 써먹기도 나쁘지 않은게... 말단용으론 제격이지.’

 

 

윤석은 곰곰히 생각하다 하윤이 마지막에 한 말이 떠올랐다.

 

 

'다음이라....'

 

 

윤석은 내심 기대하면서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

 

 

'다음이 있어야 할텐데...아니지. 있어야지! 그럼! !'

 

 

윤석은 자신의 짝사랑이 언젠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에 차오른 채로 김의원 사무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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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가 정체 모를 여인으로부터 습격받은 후로부터 몇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진우는 몇차례 경찰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았고, 진우는 성실히 조사에 응했다.

 

진우는 사실대로 말했기에 진술이 번복될 리 없었고, 경찰은 진우를 의심하는 듯 했지만 달리 증거가 없었기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나중에 경찰로부터 태우가 가족이 없어서 시신 인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짧은 인연이긴 하지만 장례는 치뤄야죠."

 

 

진우는 비록 가족은 아니지만 자신이 인계해서 장례를 치뤄도 되냐고 묻자 경찰은 불가능할 거라고 했다.

 

태우의 시신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장례 없이 화장되어 납골당에 일정기간 안치될거라고 했다.

 

혹시 모르니 행정기관을 찾아가 보라는 말에 진우는 곧바로 행정기관을 찾아가 자초지정을 설명했지만 시신인계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담당자에게 사정해서 겨우 화장 날짜를 알아내 태우가 화장되는 동안 그 곁을 지켰다.

 

화장을 하던날이었다.

 

태우의 시신이 화장되는 동안 진우는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화장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조그맣게 빛나는 알갱이들이 화장장에서 밖으로 빠져나가 하늘로 올라갔다.

 

진우는 한참동안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진우는 이후 며칠 동안은 집 밖의 출입은 자제한 채 능력을 사용하는 연습에 몰두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빠질 것만 같았다.

 

덕분에 염동력은 시간차 없이 진우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순간이동 역시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순간이동은 여러모로 참 쓸모가 많았던 게 이동하는 순간 이동할 곳이 보이는 게 마치 천리안의 효과와 흡사했다.

 

그걸 이용하면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이동할 곳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진우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몇일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진우는 큰 고민에 빠졌다.

 

바로 돈이 다 떨어진 것이었다.

 

지난 며칠동안 연습하는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부자가 되는 소원을 비는 게 영 마음이 탐탁치 않던 진우였다.

 

태우에게 들은 바로는 수호자의 재산을 후대에 물려주는 거라 했지만 재산을 물려줄 태우는 이제 곁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이제 수중의 돈은 하나도 없었다.

 

 

'차라리 먹지 않아도 되는 몸이라면...'

 

 

진우는 한참을 고민을 해봤지만 인간이기를 버리고 싶진 않았다.

 

인간의 기본욕구를 버리면 왠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것만 같았다.

 

물론, 지금도 인간의 범주를 조금, 아니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진 능력이 월등한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결국 진우는 소원을 빌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막상 소원을 빌려고 하니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소원을 빌면...어떤식으로 부자가 되는거지...?'

 

 

도저히 상상이 되질 않았다.

 

 

'갑자기 금은보화가 방에 한가득 차는 걸까?'

 

 

그것 또한 문제였다.

 

갑자기 막대한 양의 금과 보석을 처분하는 건 큰 문제였다.

 

게다가 경찰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게 틀림없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자신은 요주의대상에 오를게 분명했다.

 

 

'과거라면 가능했을지도...그럼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건가...?"

 

 

그것 또한 문제가 있었다.

 

갑작스레 늘어난 통장의 돈 역시 은행에서 문제 삼을 것만 같았고 국세청의 감시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원으로 부자가 되는 게 쉽게 상상이 되질 않았다.

 

추상적인 소원은 왠지 소원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다분했다.

 

 

띵동

 

 

한참을 고민중이던 진우는 갑작스런 초인종 소리에 깜짝 놀랐다.

 

찾아올 사람이 없었다.

 

혹시 경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우는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누구세요?"

 

"이진우씨 계십니까."

 

 

진우는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다.

 

밖에는 정장차림의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이진우씨 계십니까?"

 

"제가 이진우입니다만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 이진우씨 되십니까? 전 이도원 변호사라고 합니다. 잠깐 이야기 좀 하실 수 있을까요?"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자는 진우에게 명함을 건넸다.

 

진우는 명함을 받아들고 말했다.

 

 

". 근데 무슨 일이시죠?"

 

"얘기가 길어질듯한데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도 될까요?"

 

", . 들어오세요."

 

 

진우는 이변호사를 안으로 이끌었다.

 

안으로 들어온 진우는 깨진 창문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일이 좀 있어서...일단 여기 앉으시죠."

 

 

진우는 이변호사에게 자리를 권유하고 차라도 내갈 의도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내 부엌에 아무것도 없단 사실을 떠올렸다.

 

 

"죄송한데 저희 집에 차가 없네요. 시원한 물이라도 드릴까요?"

 

". 시원한 물 한잔만 주십시요. 밖이 무척이나 덥더군요."

 

 

진우는 물통과 물컵을 들고 이변호사 맞은편에 앉았다.

 

진우가 물 한잔을 건네자 이변호사는 물을 단숨에 마셨다.

 

 

"..시원하네요.하핫."

 

 

진우는 그런 이변호사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제게 무슨 볼일이..."

 

"이진우씨. 박태우님 아시죠?"

 

".... 무슨 일이시죠?"

 

 

진우는 태우의 이름이 나오자 짐짓 경계하며 물었다.

 

그런 진우를 본 이변호사는 미소를 띄며 말했다.

 

 

"전 박태우님의 전속 변호사입니다. 박태우님의 유언에 따라 박태우님의 전재산과 지위를 이진우씨에게 상속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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