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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수호자] 9. 상속
게시물ID : readers_32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밀의열쇠
추천 : 2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8/11 22: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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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우는 이변호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상속이라니!

 

 

". 박태우님은 몇일전, 그러니까 제가 알아본 바로 돌아가시기 3일전 제게 남기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진우씨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연락이 끊어져서 알아봤더니 이미....사망하셨더군요."

 

 

진우는 이변호사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태우의 사망이 언급되자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이변호사는 잠시 뜸을 들인뒤 말을 이어갔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저야말로..."

 

 

이변호사의 인사에 진우는 멋쩍게 대답했다.

 

 

"사망 사실을 확인 후 시신을 인계하러 갔지만 어쩐일인지 무연고자 처리되서 벌써 장례를 치뤘더군요. 아무리 무연고자라해도 이렇게 빨리 처리될 리가 없을 텐데...누군가 손을 쓴건지...여튼 알아보니 다행히 이진우씨가 장례 때 자리에 함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튼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하느라 찾아 뵙는 게 좀 늦었습니다. 이 부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변호사의 갑작스런 사과에 진우는 손사레를 쳤다.

 

 

", 아니에요~ 그런 말씀 마세요. 필요하니까 하셨겠죠."

 


이변호사는 그런 진우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몇가지 서류를 꺼냈다.

 

 

"상속절차라고해도 몇 가지 서류만 작성하시면 됩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이변호사는 꺼낸 서류를 진우에게 건넸고 진우는 천천히 읽어보았다.

 

서류의 내용은 태우의 재산목록과 더불어 모든 절차를 이변호사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었다.

 

진우는 태우의 재산목록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일억 십억 백억 천억 조......?"

 

 

진우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몇번을 다시 세어봐도 현금만 2조가 넘었다.

 

이변호사는 그런 진우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미소를 띄며 말을 했다.

 

 

"상속받게될 금액은 현금은 약 2조원, 그 외 부동산과 채권 및 증권입니다. 현금외에 부동산 자산가치는 약 3조 정도로 책정됩니다."

 

 

진우는 이변호사의 말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

 

 

너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금액이었다.

 

진우에게 있어서 부자라는 정도는 그저 몇억이나 몇십억 정도의 단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한평생 놀고 먹는다는 전제로 생각한 금액이었기에 5조란 금액은 진우에게 있어서 전혀 현실성없는 금액이었다.

 

일개 개인이 그런 큰 돈을 가질 수가 있던 걸까?

 

진우는 조금 무서워졌다.

 

진우는 마른 침을 삼킨채 말했다.

 

 

"후우....아니, 저기...잠깐만요."

 

 

진우는 애써 진정하며 컵에 물을 따랐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물을 따르는 손은 덜덜 떨려왔다.

 

진우는 떨리는 손으로 컵을 잡은 채 벌컥벌컥 마셨다.

 

차가운 물이 빈속에 들어가자 배속이 싸해짐을 느꼈지만 그런 건 지금 진우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변호사는 진우의 반응에 의아함을 느꼈다.

 

 

"혹시...전혀 모르고 계셨나요?"

 

"? , 그게 저..."

 

 

진우는 이변호사의 말에 속으로 뜨끔했다.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면 왠지 전부 무효로 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애써 아는 척 하기엔 감당하기 너무 큰 금액이었다.

 

잠깐동안 진우가 머뭇거리는 사이 이변호사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모르셨다고 한들 상속자가 변하진 않습니다. 이미 태우님은 이진우씨를 후계자로 지목하신 채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상속자가 변동될 여지는 전혀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드리는 질문들이니 편하게 대답하셔도 됩니다."

 

 

이변호사의 말에 진우는 자신의 당황함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진우는 심호흡을 한 뒤 이변호사를 바라봤다.

 

이변호사는 자신의 속을 꿰뚫어 보는것만 같았다.

 

마치 태우처럼...

 

그렇다고 이변호사가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건 아닐거라 추측했다.

 

그렇다면 저런 질문을 할 이유도 없으리라.

 

진우는 이변호사에게 어디까지 밝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섣불리 입을 열기가 힘들었다.

 

 

". 알겠습니다. 일단 재산을 물려준다는 언급이 있긴 했지만 금액이나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에...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조금이 아닌듯 한데요? 하하핫"

 

 

이변호사가 웃으며 말하자 진우는 조금 멋쩍어졌다.

 

 

". 사실 태어나서 이렇게 놀란건 아마....손가락에 꼽을 듯 합니다."

 

 

진우는 처음이라고 말하려다가 순간 태우가 떠올랐다.

 

진우는 태우와 있었던 짧은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놀라움이었다.

 

 

"처음은 역시 태우님과의 만남이겠죠?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만 일단 서류부터 끝낸뒤에 천천히 듣기로 하지요."

 

 

진우는 이변호사의 말에 다시 서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부분을 언급했다.

 

 

"...근데, 변호사님께 일임한다라는건 대체..."

 

", 얘기 못들으셨겠군요."

 

 

이변호사는 마시던 물을 다 마신뒤 컵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전 박태우님때부터 수호자의 전반적인 주변 사항을 맡아 관리하게 된 이도원 변호사라고 합니다."

 

 

진우는 이변호사의 입에서 '수호자'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속으로 크게 놀랐다.

 

그런 진우의 상태를 모르는 이변호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태우님이 어느날 제게 찾아와서 '너가 제일 쓸만하구나?'라며 제게 자신의 재산관리와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관리 요청을 하셨습니다. 그 후 쭉 여러 사항에 대해 봐드리고 있구요. 저 역시 태우님의 재산 목록을 봤을 때 진우씨와 똑같은 반응이었습니다. 하하핫~"

 

 

이변호사의 마지막 말에 진우 역시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확실히 짧은 만남동안 이변호사는 진우를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배려해 주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왠지 태우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군요. 선배가..."

 

"태우님을 선배라고 부르셨나보군요?"

 

 

이변호사의 말에 진우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진우는 이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서류를 작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 다 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진우님.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변호사가 허리숙여 인사하자 진우 역시 마찬가지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진우는 이변호사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

 

 

"아닙니다. 저야 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변호사님."

 

"앞으로 자주 보시게 될 듯합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할 사항도 많으시구요. 하지만 일단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변호사가 일어서자 진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관문으로 향하던 이변호사는 깜빡 잊었다는 듯 서둘러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서 진우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죠?"

 

"서류절차가 끝나는대로 진우님이 사용하실 수 있는 카드를 따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진 당분간 이걸 쓰시면 됩니다."

 

 

진우는 깜짝 놀라며 손사레를 쳤다.

 

 

"아니, 이제 서류를 썼는데 무슨..."

 

"하하하~ 마음 편히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제 다 진우님 것이니까요."

 

 

진우는 카드를 받아든 채 잠시 멍하니 있었다.

 

진짜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현재 한푼도 없는 자신의 신세가 떠올라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후 이변호사는 자신과 태우의 계약 사항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태우의 건물 일부에서 나오는 수익을 이변호사가 갖는 조건으로 계약이 됐다고 했다. 그리고 계약이 맘에 들지 않으면 위약 사항은 없으니 언제든 해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니에요. 선배가 선택하신 분이신걸요. 그대로 유지하도록 할께요. 그리고 저역시 이변호사님이 맘에 드는걸요?"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돈보다도 지금 일이 참 마음에 듭니다. 태우님도 참 좋았었구요."

 

"그렇군요. 여튼 배려 감사합니다."

 

"어이쿠 감사라뇨. 아참. 그 카드는 한도 1억입니다. 전화 한통이면 더 늘릴 수는 있으니 필요하시면 연락 주십시요. 물론 진우님이 받으실 카드는 무제한일테니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염려라뇨...전 이걸 써도 되는지도 모르겠는데..."

 

 

진우가 걱정스런 말로 말하자 이변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큰 돈에 실감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저라도 그랬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모든 건 진우님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변호사는 진우의 뒤쪽을 보며 말했다.

 

 

곧 거처를 옮겨드릴테니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

 

 

진우는 이변호사의 배려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변호사가 나가자 진우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잠시 현관문에 기대어 이변호사가 준 카드를 바라봤다.

 

모든 게 꿈인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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