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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수호자] 11. 조우-1
게시물ID : readers_32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밀의열쇠
추천 : 2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8/18 03: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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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다~"

 

 

뜨거웠던 한 낮에 비해 저녁엔 그나마 서늘했다.

 

거기에 바람이 살살 불자 약간 춥기까지 했다.

 

진우 집 근처 인근 공사장에서 잔업을 마친 인부가 공사장을 나섰다.

 

몇몇의 관리자만이 마지막으로 남아 공사장 순찰을 돌고 있었다.

 

 

"김과장님. 얘기 들으셨습니까?"

 

"? 무슨 얘기?"

 

 

평소 성실하기로 소문난 김과장은 이대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석구석 후레쉬를 비춰가며 말했다.

 

 

"이 근처에서 살인사건 났대자나요! 어우~"

 

"그래? 에헤이. 저거 저거 김팀장님 쪽 자제 놓은 거 봐라. 신경 쓰라고 해도 꼭. 쯧쯧쯧."

 

"제가 전달해놓겠습니다. 여튼 그 집 주인이 제 친구 녀석 어머니신데 아주 집 값 떨어질까봐 노심초사 하시더라구요."

 

"그래?"

 

 

김과장은 건성으로 대답한 뒤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저쪽 순찰 돌아바. 난 이 쪽 돌고 들어갈테니."

 

"! 후딱 다녀오겠습니다~"

 

"건성으로 보지 말고! 살인사건 났다며. 이상한 낌새 있으면 뛰어 들지 말고 바로 호루라기 불어! 알았지?"

 

". 걱정마세요. 헤헷."

 

 

이대리는 경례 포즈를 취한 뒤 몸을 돌려 걸어갔고 김과장 역시 다른 쪽을 향해 걸어갔다.

 

 

'사람 걱정보다 집값 걱정인 세상이라니...말세네 말세야.'

 

 

김과장은 혀를 차며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

 

"수고하셨습니다~ 들어가보겠습니다~"

 

"어이~ 고생했어~"

 

 

김과장과 이대리를 포함한 관리직 몇명은 인사와 함께 공사장을 벗어났다.

 

약 한시간 뒤 공사장 앞에 나타난 자가 있었다.

 

바로 진우였다.

 

진우는 마지막까지 이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 내린 결론은 첫째, 진우의 능력을 최대한 보이지 말 것.

 

진우의 능력은 그녀와 헤어진 뒤 생겼고 그녀는 진우의 능력을 모를 것이기에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게 이변호사의 판단이고 진우 역시 동의했다.

 

두번째로 그녀의 배후를 캐낼 것.

 

수호자를 단신으로 건드린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으니 분명 배후가 있을게 분명 하다는 게 이변호사의 의견이었다.

 

그러니 최대한 정보를 캐내자는 것.

 

마지막으로 싸움이 벌어질 경우 최대한 시간을 끈 뒤 싸우고, 최대한 생포하되 여의치 않아 죽이게 될 경우 이변호사에게 연락할 것.

 

그 외에도 이변호사는 진우의 부모님의 신변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사람을 풀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은 집에 계신 걸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변호사는 공사장 근처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떠나기 직전 진우는 엄마와 통화가 됐고 엄마는 아빠가 전화기를 잃어버렸다며 투덜거리셨다.

 

진우는 조만간 찾아 뵙고 하나 사드린다고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공사장에 도착한 진우는 안에 들어가려 했으나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는 걸 발견했다.

 

혹시나 싶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모든 문이 잠겨있었다.

 

염력을 사용하면 간단히 들어가겠지만 어디선가 그녀가 지켜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 채로 잠긴 자물쇠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렇게 보면 열려요?

 

 

"아이 깜...짝이야...!"

 

 

바로 옆에서 갑작스레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진우는 서둘러 뒤돌아 보았다.

 

그녀는 진우의 뒤에서 진우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호호호~ 뭘 그리 놀래요? 못 볼 사람 본 것처럼?"

 

 

진우는 긴장한채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여전히 복면을 한 상태였다.

 

진우가 대꾸가 없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자물쇠를 손에 쥐었다.

 

 

콰직

 

 

그녀의 손에 쥐어진 자물쇠는 순식간에 부서졌다.

 

잠깐 동안이지만 부서진 자물쇠에서 지문이라도 발견되길 바랬던 진우는 그녀가 장갑을 낀 상태인걸 보고 속으로 아쉬워했다.

 

 

"들어가요. 진우군."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진우도 곧 뒤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진우 앞에 서서 공사 중인 건물 안쪽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이쯤이면 되려나?"

 

 

그녀는 말을 끝 마치자마자 진우를 향해 돌아섰다.

 

진우는 사뭇 긴창된 채로 그녀를 바라봤다.

 

 

긴장 풀어요 진우군. 오늘은 이야기하러 온거니까?”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우리가 이야기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

 

어머. 이젠 존댓말을 쓰네요? 호호호~ 그렇게 너무 각 세우지 말아요. 오늘은 제안을 하러 온거니까.”

 

 

진우는 그녀가 자신을 비아냥 대는 듯해서 기분이 순간적으로 나빴지만 제안이라는 말에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무슨 제안이죠?”

 

우리랑 손잡지 않을래요?”

 

........”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거절할 뻔했지만 정보를 캐내라는 이변호사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 혼자가 아니란 소리로 들리네요?”

 

 

진우는 짐짓 모른채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복장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럼 설마 혼자 이러고 다니겠어요? 호호호~ 농담도 참. 마스터께서 진우군을 뵙기를 원하세요.”

 

 

진우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 쉽게 윗선과의 만남이 있을 줄이야!

 

진우는 내색하지 않은채 물었다.

 

 

마스터?”

 

. 의향을 묻고 정중히 모셔 오라시네요.“

 

거절할 순 있나요?”

 

 

어차피 따라갈 생각이 있는 진우였지만 왠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따라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태우를 죽인 진우의 원수였다.

 

 

거절하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묻는 건가요?”

 

 

진우는 순간 그녀의 말의 의미를 몰라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버님 핸드폰은 무사히 돌려드렸어요. 하지만 다음엔 어떨지 장담하지 못할지도 모르죠?”

 

 

진우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미X년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견디지 못한 진우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그녀는 진우의 주먹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진우는 그녀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훤하게 보였다.

 

진우는 그녀의 손을 피해 주먹을 재차 뻗었지만 그녀 역시 진우의 주먹을 막아냈다.

 

그렇게 서로 몇 번의 손이 오고간 뒤 그녀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호오~ 확실히 제 움직임이 잘 보이시나 보네요? 그런데 어쩌죠? 몸은 안 따라주는 것 같은데? 호호호~”

 

 

진우는 제자리에 서서 가쁜 호흡을 내쉬었다.

 

확실히 그녀의 말이 맞았다.

 

잘 보인다 한들 자신의 몸은 그녀의 움직임보다 한참이나 느렸다.

 

 

그리고 전 욕하는 사람을 너무나 싫어한답니다. 이번에도 벽에 쳐 박히고 싶은 건 아니시죠? 잘 보여야 할 분에게 실례를 끼치기는 싫고...그냥 빨리 마스터에게 같이 가실래요?”

 

 

숨을 고른 진우는 염력을 쓸까 했지만 그녀의 마스터에게 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의 시간 동안 속도와 힘을 달라는 소원을 빌어볼까 고민했지만 이제 3개 남은 소원을 함부로 쓸 수는 없었다.

 

 

당신이야 말로 조심해요. 한번만 더 그런 일이 있으면 정말 가만 안둘 겁니다!”

 

, . 알겠으니까 어서 가시죠? 호호호~”

 

 

그녀는 말을 마친 뒤 진우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진우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진우의 바로 앞에선 그녀가 진우를 안아들려는 자세를 취하자 진우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렀다.

 

 

, 뭐하세요?!”

 

어머, 부끄러워하시긴~ 호호호~그럼 어떻게 가려구요? 여기서 걸어가려구요? 마스터가 계신 곳은 은근히 멀답니다? 제가 안고 가면 금방이라구요.”

 

, 그래도 어떻게...”

 

이런 기회 아니면 이 좋은 몸매를 언제 안아보겠어요? 특별히 안아 드리는 거니 어서 가자구요.”

 

 

그녀는 웃으며 진우에게 재차 다가왔다.

 

진우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그녀가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진우는 온 몸이 긴장상태로 뻣뻣해져갔다.

 

 

읏차~”

 

 

그녀가 진우를 안아들자 진우는 손을 어디로 둘지 몰라 양손을 자신의 가슴에 꼭 묻어뒀다.

 

그 모습이 꼭 소녀가 안긴 모습같았다.

 

그런 진우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호~ 진우군 누구한테 안겨본 적 없죠? , 하긴. 남자들은 보통 안길 일이 없으려나? 그 자세로 가다간 떨어져도 책임 안질꺼에요?”

 

, ....”

 

제 목을 감싸세요.”

 

어쩔 수 없이 진우는 그녀의 목을 천천히 감싸 안았다.

 

그녀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진우는 어찌할 줄 몰랐다.

 

 

꽉 잡으셔야 할 거에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진우를 안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달리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걸 느낀 진우는 깜짝 놀라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 건물을 빠져나와 하늘을 향해 점프했다.

 

진우는 그녀가 하늘을 향해 점프하는 순간 느끼는 중력감에 순간 겁이 나서 눈을 질끈 감았다.

 

사실 굳이 중력감이 아니라고 해도 진우는 바로 그녀의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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