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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맹인 - 3
게시물ID : readers_32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knk1
추천 : 1
조회수 : 1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8/28 18: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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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이야기를 마치고 많은 이야기를 한 뒤, 나는 방으로 돌아와서 가만히 누워있었다.

부모님이 하신 말들은 매우 좋고, 관심을 많이 가지기는 했지만 가장 화제가 되는 건 병원이다.

오늘 책을 읽었을 때, 그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맹인은 현재 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현재 시세포 이식 등의 여러가지 방법이 계속 수행되고 있고, 성과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책에 이렇게 써져 있었으니,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세포 이식 등의 여러가지 방법이 계속 수행되고 있다고는 했지만 결정적인 방법이 밝혀지지 못한 채 불치병으로 남아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그러므로, 당장 병원으로 가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쓸데없는 짓일 뿐이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거부감은 없기에, 병원으로 가는 것은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는다.

쓸데없고 아무런 도움조차 되지 못하는 병원이지만, 병원에 가보기로 했으니 가기로 했다.

부모님 말로는, 옛날부터 병원에 다녔다고 했지만 나한테는 기억이 아예 나지 않는다.

아무리 과거를 떠올려봐도 과거에 병원에 갔다는 것이 기억나지 않는데......

아빠한테 추가적으로 들은 얘기로는, 규모가 매우 큰 병원이라고 한다.

과거에 대한 미안함으로 매우 큰 병원으로 보냈으며, 매우 큰 병원이라면 의학의 최전선이기에 운이 된다면 치료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병원에 가면 최첨단 장비가 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비부터 시작해,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병원, 현 시대 과학 기술의 최첨단을 볼 수 있다.

꿈도 못 꿀만큼 거대한 것들이 다 있지만, 그런 것들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맹인이다.

분명히 쓰잘데기 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흔들림이 없고 무척이나 절제된 안내 음성을 들으며, 전철을 타고 가던 도중 하늘을 보았다.

점자 책으로 읽거나 소리로 듣는 책에 의하면,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환경 오염이 매우 심각해 실내에는 공기 청정기를,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때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하지 않으면 호흡기 질환이 심각하게 발병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있다고 했다.

심각할 정도로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자가 매달 몇 십만 명이나 불어났고,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 오염을 규탄하는 성명이나 움직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어났다고 했다.

몇 천만 명이 한 번에 모일 정도로 매우 거대한 움직임이었는데, 당시의 사진은 현재까지도 남아있어 지금도 볼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땅이 전부다 사람들의 외침과 구호로 가득 찰 정도의 사진이었는데, 이를 처음 봤을 때 사람이 저렇게 많았던걸 실감했다.

거기에 눈으로 보이는 건 10%도 안 된다고 했었다.

이런 움직임이 벌어지자 전세계가 하나부터 열까지 단합해서 환경 재생 프로젝트가 가동, 온갖 자본과 시설, 인력이 총동원되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그 과정 중 획기적인 기술과 환경 재생에 탁월한 것을 발견하여 환경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어 현재 상태에 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에는 매우 나쁜 공기 질을 10% 깨끗하게 만드는 것에 성공했고,
7달, 2년이 되었을 때에는 물이나 나무, 숲 같은 것이 약간 깨끗해지고 조금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몇 십 년이 흐르고, 현재 상태가 되었다고 전에 읽은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었다.

그 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이 되는 기술과 탁월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십 년 전에 그런 것이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주위 환경이 매우 깨끗해 돌아다니다가 물이 있으면 그냥 마셔도 될 정도였는데, 과거에는 심각할 정도로 안 좋았으니, 다른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에서 보는 창문은 매우 맑아,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 아침에도 대기의 질이나 환경이 매우 좋다고 나와있었다.

전철에서 내린 후, 아빠가 알려주신 길을 따라 걸었다.

길이 약간 복잡할지도 모른다고 아빠는 말했지만, 걷다 보면 눈에 한 번에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다고 알려주셨다.

전철에서 내린 후에도 내가 사는 곳과 매우 다르게, 온갖 화려한 장식이나 깔끔히 정돈된 길이 보인다.

겉으로만 보아도 확실히 다르다라고 느낄 수 있다.

지하철을 걷다가 지하철에서 빠져나오면, 더욱 큰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계들이 떠다니며, 홀로그램 광고나 알람 같은 것이 있었다.

이렇게 발달한 도시이기에 아빠는 약간 복잡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거 같지만, 길을 걷다보니 그렇게까지 복잡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꽤나 걸었을 때, 매우 큰 병원이 눈에 보였다.

아빠가 말한대로, 한 눈에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거대한 크기였다.

병원임을 알리는 디자인으로 건물이 지어져 있었고, 그 건물 아래에는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있었다.

여기가 맞는 것 같아, 병원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옛날에는 미래에 자율보행 차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직접 운전 차량은 매우 적어질 것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불과 10년전에 있었던 이야기라고 했던데, 그 때 이후로 10년이 지났는데도 직접 운전 차량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많았다.

기술 자체는 계속 발달 중이고 계속 연구 중이라고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난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도 자율 보행 차량이 발달한 만큼 직접 운전 차량의 안전이나 성능, 기술 같은 것이 많이 발달했으니 자율 주행 차량이 아직 난제에 싸여있어도 큰 불행은 아닐지도 모른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의 차량을 보고 그런 생각을 문득 했지만, 어느새 병원 내부가 보였다.

병원 내부로 들어섰을 때, 첫 감상은 "겉으로도 엄청나게 컸는데, 내부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였다.

보안 팀이 지정된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접수대가 여러가지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병원에 있었다.

그리고 바깥에서 보았던 것보다 최신형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았는데, 날아다니는 건 기본이지만 좀 더 세련된 것 같은 것이 기기에 있었다.

걸어 다니는 사람의 방해가 되지 않게 좀 높은 위치를 날아다니고, 만약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접수대로 가고 신청을 하려고 하면, 순식간에 예약한 것이 담당자에게 나왔고, 잠시만 기다리면 이곳으로 가라는 종이를 줬다.

종이에는 3층에 위치한 안과로 가라고 되어있었다.

이 병원은 큰 병원보다 엄청나게 클 정도라, 현재 위치에서 3층을 더 올라가야 한다.

길 안내를 보면 12층까지 있는 것 같지만, 한층한층의 간격이 결코 좁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넓을 정도인데, 이를 생각하니 12층은 너무 먼 꼭대기로만 보였다.

"이렇게까지 크게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설이 있으니까 가능할지도.

한 층을 오를 때마다 아래 층과의 높이는 대략 20m정도.
그 정도로 한 층과의 간격이 넓었다.

그것과 별개로 올라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 약간만 지나면 2층으로 올라와있었다.

그렇게 한 층을 더 올라, 3층으로 도착했다.



"이쪽에 종이를 내주세요."
종이를 건네면, 사람이 약간 많으니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은 건 아닌 것 같아서, 15분정도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눈을 감으면서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다.

눈을 감자마자 반쯤 시력이 사라진 시야가 없어지고 모두다 깜깜하게 보인다.

경험할 때마다 매우 불쾌하게 느껴진다.

눈을 떠도 불쾌한 게 많이 느껴지지만 눈을 감으면 불쾌한 게 더 커져간다.

죽을 정도로 불쾌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뭔가가 발목을 잡는 느낌이 있다.

그게 뭘까라며 자문해보았지만, 자문해도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쾌감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신경이 계속 쓰인다.

눈 감는 것에서 떨어지고 눈을 뜨니, 어느새 내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있었다.

처음부터도 그렇게 많은 건 아니였지만.....

병원에서는 다음 차례를 알리는 모니터가 있었는데, 모니터 글씨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글씨를 추측한 결과, 다음이 내 차례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 분 와주세요~"

의사가 그런 말을 꺼냈다.



이렇게 큰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은 처음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몇 몇 가지 있었다.

어렸을 적, 눈을 검사했을 때에는 턱과 이마를 대고 현미경 같은 것이 눈을 관찰하는 식이었다.

검사할 때에도 그런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옛날과는 다르게 기계 자체가 많이 다른 것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옛날에는 그저 관찰한다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궤뚫어 본다는 느낌의 차이점이 있었다.

기계로 현미경 같은 구멍을 보았을 때 보이는 것도 확연하게 달랐다.

그리고, 눈에 곧바로 레이저가 비춰지는 검사까지도 있었다.
이것들이 어떤 검사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서 아무것도 모른다.

종류가 많아 보였던 검사는 예상외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서, 5분만에 끝났다.

수고했다고 말하면서, 잠시 바깥으로 나가서 기다리라고 의사는 말했다.

검사가 끝나고 바깥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휴대전화로부터 부재중 전화 표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화건 사람을 보니 아빠였다.

불과 몇 분전에 전화가 왔었는데, 검사가 진행 중 이라서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여보세요?"

"그래, 병원에는 잘 도착했고?"

"네, 병원에서 진료까지 받았어요."

"정말 다행이네. 검사 결과는 나왔고?"

"아직 나오지는 않았는데,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다. 의사 선생님한테 여러가지 말 물어보고."

아빠가 걱정하는 듯한 말을 하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듯 보였다.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졌던 시력을, 내가 기억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전해들은 것이 부모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는 건 그리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10분정도 지났을 무렵,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다.



눈 내부 사진을 보면서 여러가지 판단하듯, 그 의사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시력이 매우 안 좋은데, 옛날부터 그랬던 거에요?"

"네.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어요."

"음....."

뭔가 고민하듯, 사진을 보면서 나한테 물어봤다.

"어렸을 적에 병원에 간 적이 있나요?"

"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이 상태로는 손을 쓸 수 없을 거 같은데..... 치료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요즘 기술로도 불가능하나요?"

"네. 안타깝지만 아직은....."

이런 말을 검사 받기 전, 이미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병원에 가기 전에 책을 통해서 맹인은 현재 기술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네, 얼마든지."

그 책에서는 시세포 이식 같은 여러가지 수단이 시도되고 있다고 했고, 성과도 있다고 했다.

그 성과가 있는데, 치료법이 왜 가까운 시일 내에 나오지 않는지 물어봤다.

"눈이라는 곳은 아주 약간만 잘못 건드려도 큰일나는 곳이기도 하면서, 신경이 엄청나게 밀집되어있어서 결코 쉽지 않아요.

무엇보다 확실한 치료방법이 아직까지는 아예 없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나올지, 아니면 몇 십 년 이내에 나올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의학 관련으로, 전문적으로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의사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었다.

요약하자면, 눈은 잘못 건들면 실명될 정도로 매우 까다로운 부위이면서, 확실한 치료방법이 아직까지는 아예 없다는 것.

".....알겠습니다."

"네."

그 말을 마치고 나는 진료실에서 나왔다.

발급받은 진단서를 가지고 병원에서 나왔다.

부모님은 진단서를 발급해서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진단서가 있으면 차후 무언가를 할 때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런 진단서를 어디에 쓸 수 있다는 걸까?

진단서에는 여러 가지 글씨가 써있었으나, 병명 진단과 비롯해 중요한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진단서라는 큰 글자만 보이니 어떤 것이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대충 알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심각한 시각 장애.....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병원에 갔다 온 후에 특별히 정해진 스케줄 같은 건 없다.
부모님도 내 생활에 크게 간섭하시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많이 내버려두는 편이다.

병원에 갔다 온 후에는 집에 돌아올 때까지 자유롭게 다니라고 말하기도 하셨으니.....

병원 길을 지나, 도시를 잇는 길을 걷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땠을까. 아마 뛰어 놀거나 그러지 않았을까?

지금은 옛날과 달리 놀 거리도 훨씬 많아지고, 기술의 큰 발전으로 할 수 있는 것들도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아졌다.

실감이 엄청날 정도로 매우 생생한 영화 라던지.....

증언에 따르면, 영화가 아닌 현실이라고 문득 착각할 수준으로 엄청나다고 했다.

영화는 옛날부터 있었지만, 현대 시대에도 영화는 인기 장르이기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듯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력의 이상으로 그런 것들을 75% 잘려버린 채로 볼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선명하고 맑은 화면을 볼 텐데.

"......"

문득 옛날에도 이런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바로 앞에서 고품격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생생함 !

길을 걷다 보니 이런 광고가 보였는데, 사실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광고를 봐도 전광판 같은 것만 보일 뿐이다.

하지만 소리가 들려서 어떤 광고인지는 알았다.

태어날 때부터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기에, 대신 소리로 듣는 것에 많이 의존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청각이 매우 뛰어났고, 한 번 들으면 곧바로 기억하고, 음의 구분도 매우 정확하게 해낼 수 있었다.

거기에 녹음기처럼 마음대로 재생도 가능했다.

광고는 흥미로워 보였지만, 청각이 뛰어나다고 해서 항상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음감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에 흥미는 아예 없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다고 했으니.

요즘 시대에도 옛날과 같은 헤드폰 같은 것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지만, 자세한 건 잘 알 수 없다.

성능은 매우 좋아졌고 튼튼해지며,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다고는 했지만 기본 형태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무엇을 할까라며 계속 생각하다가, 크게 흥미 가지는 부분도 거의 없다시피 하니 자주 가는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다. 예전부터 있었고, 읽고 싶었던 책이지만 쭉 잊어버려서 지금까지 읽지 못했다.

현재 시간은 오후 7시. 아직 그렇게까지 밤이 늦은 것도 아니니까. 시간은 충분히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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