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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자서전] 꿈-2
게시물ID : readers_32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로찬양
추천 : 1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8/30 16:07:47
몇 일전 뉴스를 보니 까페로 피서를 간다. 까페에서 공부를 한다. 한참 말이 많던데

나는 그마저도 사치라고 생각한다. 민원실 주변 제일 가까운 편의점 앞에 정차를 한 후

매번 새로 나오고, 없어지는 수많은 커피중에 그나마 지금제일 맛있게 생겨 보이는 커피를

고른 후 나왔다. 어차피 맛은 다 거기서 거기 인 것 같지만, 걔 중에 혹여 정말 

나에게 맞는 커피가 있을지도 모르니 매번 다른걸 로 사보는 시도 정도는 한다.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태운 후 민원사무소로 향했다. 미리준비해간 서류를 내며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으려 했지만, 위임장 양식이 틀리다며 다시 작성을 해오라며 사무적인 말투로

안내를 받았다. 애써 갔건만 뜻대로 되지 않자, 무더위에 짜증섞인 말투를 들으니

나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필요한 양식을 다 작성 해갔는데 번거롭게 꼭 비치된 양식을 써야하냐”며, 나또한 앙칼지게 물으니 

뒤쪽에 짐짓 상황을 보던 상사가 번거롭게지만 양식만 다시 작성을 해주라며 그러면 해당서류를 
바로 발급 해준다며 상황을 진정 시키려고 했다. 

속으론 수긍하고 같이 사납게 말한 것에 대해 미안했지만,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한척작성을 하고 있었다. 

“만약 나와 조금이라도 안면이있는 상황에서도 내가 이럴수있었을까?” 

“내가 이렇게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인가?” 

잡생각을 하며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아서 다시 사무실로 도착하는 동안 까지 차안에서 

내심 그 찜찜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였다. 그렇게 오전 중 에 대부분의 일과를 끝내놓고 점심이후 

딱하나 있던 외부일정 마저 처리하니 오후 는 좀 널널 해졌다. 

이런 반복전인 듯 반복적이지 못한 생활이 3년 남짓 되돌이표 되다보니, 

어느샌가 생긴 후배가 할말 이 있다며 밖으로 불러냈다. 

평소 그래도 제법 친하게 지냈던 후배임으로 짐짓 진지한척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제수씨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어 시외에 조그맣게 미용실을 하고 있는데, 
“이녀석 이 그렇게 사정이 어렵나?” 속으로 생각하며 이유를 물어보자. 

이사도 가고 싶고, 스스로도 먼가 해보고 싶은게 있다고 한다. 

우리회사 는 가끔씩 주말에 특근을 할 일이 생기는데, 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후배 딱 둘뿐이었다. 

근데 이녀석 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
그건 오롯하게 내몫이 되는건가? 생각하며 괘씸했지만, 겉으론 
“너 몸도 생각해야지 많이 피곤하고, 힘들거야 차라리 씀씀이를 절약해보는게 어때?” 하며 어른인척하며 말했다.

그래도 뜻을 굽히지 않는 녀석에게 속마음과 다르게 

그럼 한번 열심히해봐 많이 힘들어도 먼가 너가 생각하는게 있겠지 라고, 마음과는 다르게 대답해주었다.

녀석도 애써 미안한지, 저녁에 술한잔 하자고 넌지시 말한다. 

“그래 팍팍한데 머 있냐?, 술이나 시원하게 마시자” 라고 호탕한척하며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업무가 끝난후

후배 녀석을 태우고 가볍게 한잔하기 위하여 번화가쪽으로 향하였다.

꼴랑 30살 밖에 안된 어중간한 나이이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이 늘다보니

제법 자주 술자리가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마냥 좋은건 아니였다.

사장이든 근처 거래처 사람들과 먹을 땐 마냥 어린편이라 자연스럽게 섞일수 없었고,

장가니 시집이니 가버린 친구들 사이에선 아직은 홀몸인 나는 매번 편하게 만날 수 도 없는 입장이 였고,
친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회사 후배녀석과 한잔하는 날은 그래도 조금은 풀어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걔 중에 몇 안되는 술자리였기에 내심 마음이 편했다.

어쩌면 이 녀석을 좋아하기보다는 내가 비위를 맞출 필요없는 상대이기에 

이 녀석과 의 자리가 편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대강 회사생할 불만을 들어주고 때론 말하며
적절한 맞장구에 맞춰 술을 마신 후

하루가 시작되었던 작은방으로 향하였다.

방에 들어서자 정리되지 않는 방이 오늘따라 조금 심기를 거슬렀다.

마치 나의 일상은 그런 회색빛의 되돌이표가 아니라는 듯 이것저것 구매했던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심기를 거슬렀다.

구매후 몇 번 해보지도 못한 게임기, 방을 꾸민다며 사두었던 프라모델, 커튼

취미를 만들 거라며 샀던 자전거, 와인셀러 등 모든게 마음에 들지않았다.

술도 마침 얼마마시지 않았던 터라, 샤워 후  대강 정리를 한후 별의미 없이 TV를 켜고,

잠자리에 누웠다. 몸을 잠시 움직인후 누워서인지 금새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을하며 핸드폰을 잠시 만지작 거리다가

잠에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꿈이었다.
어느 날 처럼 꾸고, 어느 날처럼 꾸지 않고,
어느 날 처럼 잊어버리는, 별것도 아닌 꿈이었다.

나는 거기서 어린 시절 어린 아이 모습이었다. 자세하게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린아이가 돼서 신나게 놀며 괴물과 쌈박질 도 실컷 하고 부닥 거리다가
다리를 물렸다. 그러자 어느샌가 젊은시절의 엄마가 나왔고 꿈속에 나는 엄마에 부둥켜 안겨 
울면서 괴물을 고자질 했다. 그러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개꿈이었다.  평소 같으면 곧바로 생각나지도 않을 진짜 그런 개꿈이었다.

그런데 꿈을 꾸고 나자 가슴속에 먼 가 응어리 진 듯이 조금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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