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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자서전] 꿈-3
게시물ID : readers_32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로찬양
추천 : 1
조회수 : 1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8/31 09:40:34
당연히 매일 그러듯이 6시 40분 언저리겠지? 하고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5시가 채 되지 못한 시간이었다.

평소였으면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다시 잤을 테지만,

이미 깨어버린 상태라 다시자기도 어중간했다.

학창시절부터 아침을 먹지 않는 게 일상 이다보니, 먼가를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도는 갈증까지는 어찌할 수 없어, 

냉장고를 연후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다시 침대에 누워 잡 생각 을 하다가 잠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던 꿈이 문득 생각났다.

별것도 아닌 개꿈이고 누구하나에게 말 할수 없는 꿈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었을 때 였다 면 달랐을 것이다.

그 시절은 가족과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갔을 시기이기에 아침식사부터 요란하게 

떠들어 댔을 것 이 분명하다. 한참을 엄마와 누나 아빠에게 떠들어 댔을거다.

그 나이에 할 법한 상상력을 최대한 부풀려서 살을 붙여서 

학교 등교 후 에도 친구들에게 한참을 떠들었을 것이다. 고작 이상한 꿈 을

가지고 하루 종일 신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실소가 났다. 고작 이런 개꿈하나 가지고...

그러자 문득 생각이 나는 요즘 무언가 즐거운 일이 있었나? , 뚜렷한 꿈이있나?

거기 까지 미치게 되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왕 이렇게 된 거 옛날 일이나 생각해보자며

기억을 더듬어보기로 했다.


나는 멍청해서인지 너무 어렸을 적 기억 까진 떠오르지 않았다.

떠오르는 가장 어린 시절 일이 유치원 때 일이 드문 드문 떠오르는 것 뿐 이였다.

부모가 그렇든 그렇게 유복하지는 않은 평범한 집이 였지만

어느 부모가 집에 하나뿐인 아들을 그냥 방치하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유치원을 두군데 나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말도 더뎠고 셈도 제대로 할줄 몰랐다.

시내에서 나름 번호표 뽑고 들어가야 된다는 유치원을 다녔어도 아쉽게도 특출난 재능은

발현되지 않았었다. 지금 세대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선행교육 하고 영어교육을

한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그 시절 난 정말 발가락때 만도 못한것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린시절 부터 누구나 그러듯이 흙 운동장 에서 뛰어다니고 

잠자리 한 마리만 보아도 신나서 어쩔줄 모르는 사지는 튼튼한 아이였었다. 

말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아이였건만 유치원 

운동회에서 아버지랑 어머니가 한참 늦게 와서 친구들다 부모님 손을잡고 율동을할 때

나홀로 선생님 손을 잡고 율동을 했던 기억만 희미하게 난다. 나이먹고 이런이야기 한들

매번 너는 그런일만 기억하더라 좋은건 기억하나도 안하고? 핀잔을 받을테지만

어쩌겠는가 기억나는 일화 중에 항상 좋든 싫든 각인이 된 건 그런 기억뿐인 것을

그 시절의 나는 돈을 쓰며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좋아했을때도 아니고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을 때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유치원에서 동급생하고

어울리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보내는게 정말 하루하루 꿈이자 행복이였을 것이다.

스스로는 본인 생일이 되는지도 모르고 셈할줄도 모르지만 그냥 정말 일상의 하루하루가

마냥 좋고 즐거웠었던 것 같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어느새 잊고 있었지만 늘 반복되던 “6시 40분” 의 알람이

나를 생각에서 깨웠다. 알람을 잽싸게 끈 후 평소와 다름없이 간단한 샤워와 면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역시나 시간은 평소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고, 다름없는 일상이였다.

다만, 그날은 평소 하지 않았던 어린시절 을 회상해서 인지 꾸덕한 날씨 탓인지

출근하는 차량속 음악을 좀 더 잔잔한 음악을 골라 감성적인 마음을 스스로 뽐냈을 뿐이다.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부장이 나보다 먼저 출근해있었다.

나이가 한바퀴나 차이나는 부장인지라 불편한 사이였지만, 내심 반가운척 인사를 먼저 건넸다. 

부장도 평소 성격 이였으면 반갑게 받아주었을 테지만, 

먼가 불편한지 오늘은 듣는둥 마는둥 인사을 찌푸리고 있다. 

이인간은 평소에는 사람은 좋은데 기분이 꽁해있으면 별별 트집을 다잡기 시작한다.

그이후 사무실에서 스카치테이프로 먼가를 하고 있었는데, 

스카치테이프는 접착면이 바깥쪽을 향하게 써야 된다고 하는 것이다. 

무슨 미친소리인가 싶었다. 아니 내가 이나이 먹고 지금 이 인간한테 스카치 테이프 쓰는법을 배워야하나?

바깥쪽으로 쓰든 안쪽으로 쓰든 무슨상관 이랴? 

이 싸이코는 또 무슨 말도안되는 간섭을 하는것인가? 

짜증이 극도로 났지만, 나는 히어로영화에 나오는 영웅도 아니며, 

가끔 의인으로 나오는 지하철의 영웅이나, 고속도로의 영웅도 아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 아직까지 맞다드려 본적도 없고, 

가끔 바람에 넘어가있는 상가 입간판 정도는 세워줄기는 할지언정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몸이 나갈수 있을지

스스로도 의문점이 들 정도로 그냥 그저 그런 사람이다.

그런 나는 부장의 말에 대한 잘못됨을 바로잡기보다는 세상 간신배가 되어

“아 정말요? 모르고 있었어요.” 세상 좋은 척 부장의 말대로 잽싸게

테이프를 반대로 끼웠다. 그러자 테이프는 붙을 곧이 없게 바깥쪽으로 향하자 

돌돌말려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부장은 본인 말이 틀린 게 인정하기 싫은지, 

아니면 아직도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거 봐” 한마디를 하곤 자리에 앉았다.

“이런 또라이 새끼” 

속으로만 되뇌이며 나도 사무실 한켠의 내자리에 앉았다.

그 때마침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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