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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연재] B씨
게시물ID : readers_322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밤의작가들
추천 : 2
조회수 : 1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9/08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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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남자사람



 

 

 

 

말해줄 게 있어요.

당신 아내에게 남자가 있는 거 아나요?

내가 봤거든요.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매번 집을 비우니 알 수가 있나.

평소에 좀 잘하지 그랬어요.

매일 혼자 있으니 얼마나 적적했겠어요.

 

 

 

 

그녀는 햇살이 좋은 날에는 산책을 가요.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허브티를 마시면서 책을 읽어요.

그녀는 감성어린 에세이를 좋아해요.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잠시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에 빠지죠.

즐거운 생각에 아이처럼 웃음 지으면

초승달 같은 눈 아래 보송한 볼이 발갛게 물들어요.

햇살아래 그녀의 모습은 마치 명화 속 한 장면 같아요.

 

 

 

 

당신은 왜 이 사랑스러운 여자를 혼자 두는 거죠?

일이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마세요.

세상 일 혼자 다하나요?

이 가녀린 여자는 누군가 곁에서 지켜줘야 한다고요.

 

 

 

 

당신이 바쁘니 어쩔 수 없죠.

나라도 그녀를 지켜줘야죠.

그녀가 사라졌다 해도 너무 슬퍼하거나 원망하지 마요.

다 자업자득이에요원래 뿌린 만큼 거두는 거죠.

당신은 한 게 없으니 내가 거둬갈게요.

내가 그녀 곁에 있어줄게요.

 

 

그녀가 애타게 찾네요.

그녀에게 가봐야겠어요.

너무 걱정 말아요.

내가 옆방에 안전하게 묶어놨으니까.

 

 

사랑스러운 푸른 눈에 이슬이 맺혀 바다처럼 빛나네요.

저 애틋한 눈빛을 누가 거부할 수 있겠어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네요.

저 조그만 입술로 사랑을 속삭일 땐 나도 더 이상 참기 어려워요.

재갈을 풀어줘야겠어요.

얘기해 봐요달링.

 

 

 

 

"살려주세요!".

"괜찮아요나도 사랑해요."

 

 

 

 

 

 

 

 무하 / 밤의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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