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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토록 가진 거 없이 무거울 수 있을까
게시물ID : readers_32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4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9/09 02: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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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물 위에 쓰는 글은 투명하다


떠다닌 바람 뒤 사라지는 물의 연관 같이 쓰나 아니 쓴 듯 필자 자신만 읽는 글이다


종이 대신 새파란 손바닥, 잉크 대신 떨어트린 눈물 몇 방울


그것이 졸필가 일생의 역작, 제목은


나 생명체가 아닌 현상으로 존재한다면 불리었을 본명


가난이었다


그만큼 투명한 게 없다


내 정체가 적나라해진다


가난 위에 쓰는 글은


바람을 쫓는 빈손


올려다본 빈손은 하늘의 무게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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