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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서 누들클럽 4
게시물ID : readers_32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신사k
추천 : 1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9/16 13:35:38

주봉문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공룡의 얼굴은 이제 그가 누군지 제대로 알겠다는 표정의 자신만만한 웃음으로 활짝 피어있었다.

 

“우리 형......,”

 

“당신은 나의 형이었요. 기억안나나요? 같이 이 동네를 뛰어놀고 함께 나뭇잎을 따먹으며 지냈던 날들을 생각해보세요.”

 

“아이고 이 무슨 말이요, 당신은 공룡이고 나는 사람인데...,갑자기 난데없이 나타나서 나한테 형이라니 ”

 

“그러니까 우리는 8000만년전에 형제였던거에요. 당신의 얼굴생김새 속에 공룡이었을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단말이에요. 틀림없이 당신은 나의 형입니다.”

 

“허~이것참 어찌 이런 말도 안되는 ....,내가 아기공룡 둘리라니”

 

“이제야 다시 만났구나 형아.”

 

형이라고 부르며 지긋히 주봉문을 바라보는 공룡의 눈의 감동의 눈물을 찔끔 흘리기 직전이었다.

그 눈을 바라보자니 주봉문도 왠지 가슴이 미어지는 것 마냥 코끝이 시큰해지는 것이었다.

 

-허허 이것참 공룡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게 전혀 믿어지지 않지만은 않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군-

 

“형 그간 어떻게 지냈어요 . 되게 많이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우리가 형제의 인연은 있나 보네요. 이렇게 다시 만나고 말이에요.”

 

“아이고 이제 보니 나도 확실히 낯이 익긴익는데 우리가 형제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소이다.”

 

“그래요. 제가 조만간 찾아갈께요. 형과 같은 모습으로 찾아갈꺼에요. 기다려 주세요”

 

공룡은 갑자기 물위를 쳐다보고는 위를 향해 빨리 서두르라는듯 팔을 빙빙 돌리며 빨리빨리를 외쳐댔다. 그리고 꼭 해줄말인냥 지금까지의 목소리톤과는 다르게 저음으로 ....,주봉문을 그윽한 눈으로 쳐다 보며 말했다.

.

“만나서 반가웠어요. 형”

 

“아 뭐 ....., 저도 반갑기는 하다만 ....., 다음에 또 뵐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소이다.”

 

“인연이 닿는다면 다시 또 볼 수있을거에요. 오늘도 이렇게 다시 만났잖아요.”

 

“아 , 우리가 언제 만난적이 있긴 있었던 같긴 한데?”

 

“네.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고.....,”

 

뭔가가 주봉문의 다리가 위로 솟구치게 한다.

놀란 주봉문은 공룡의 얼굴을 쳐다볼새도 없이 순간 몸이 거꾸로 뒤집히면서 다리에 걸린 그물이 그를 잡아당겨 위로 빠르게 올라갔다.

 

“어 헉!”

 

고개를 들어 아래를 보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공룡의 얼굴이 보인다.

맑은 웃음을 띤 얼굴로 머리를 위아래로 까딱까딱 흔들며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주봉문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와 함께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그럼 안녕히 계시오. 공룡씨.

 

그물에 걸려서 바닷속 깊이 아래로 아래로 하염없이 내려갔었던 주봉문은 그물과 함께 위로 위로 빠르게 건져올려졌다.

아직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 아침햇살은 여전하게 강한 빛을 내리쬐고 있었고,

햇빛은 뜨거웠지만 따뜻했고 사람들이 소리치고 큰소리로 악을 써댔지만 엄마의 포근한 자장가처럼 반갑게 들려왔다.

 

갑자기 주봉문은 뱃속에 있는 온갖 것들이 전부 입을 통해 나오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되었는데 내가 살아서 다시 태어났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죽음보다 무서운 경험이 바로 탄생이라는것을 순간 깨닫게 되었다.

 입속에서는 분수처럼 쿨렁 쿨렁 쿨렁 물이 나오고 선장이 하나 둘 셋 넷을 외치고 가슴팍 아래를 쿡쿡 눌러대고 또다시 입에서 물이 쿨렁 쿨렁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희미하게 맡아온 선장의 입냄새가 주봉문의 입으로 힘차고 강렬하게 들어왔다. 


힘이 없어서 눈도 뜨지 못할정도 였으나 뭔가 안도의 한숨도 나왔다.

 

-아이고 내가 살았구나.

 

익사할뻔한 그날 주봉문은 집에서 딸이 보내준 원방 우황청심원을 물에 개어먹고 자리에 누었다. 


자리에 누운지 3달만에 예전 기력을 회복한 주봉문은 하루 이틀 정도 자리에 누워있을줄 알았던 자신이 3달이나 겨우겨우 운신을 하며 거동이 불편할줄은 상상도 하지못했었다.


도저히 기운이 나질 않았고 자도 자도 잠이 오는것이었고 깨어있다가도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했다.


서너달을 멍하니 누워 티브이를 보다가 잠을 자다가 그렇게 무위도식하다가 문득 의식하게된 것은 주위의 냉엄한 눈길이었다.


이제 그만큼 쉬었으면 되지않았냐? 싶은 아내와 아내친구들과 아내의 자식들과 아내의 사촌들이 저마다 혀를 끌끌차며 누워있는 주봉문을 쳐다보며 한마디씩 했다.

 

“밥은 먹고 있는거에요?”

 

다섯달째 누워있는 주봉문은 날이 갈수록 생생해 지는 꿈인지 생시인지 무아지경인지 모를 그 꿈같은 일들 즉 바다속에 빠졌을 때 하얀 공룡을 만난 일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고 신기하고 기이하고 믿을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고 색다르고 놀라운 일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필시 꿈속의 무슨 메시지가 함께 들어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봉문은 결심했다. 


오늘은 신뢰할수있는 믿을 신(信)을 가운데짜로 쓰고있는 전신득옹을 찾아가 자신이 경험한 그 거대한 고 하얀 공룡의 이야기를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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