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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고여금 태평하다
게시물ID : readers_32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3
조회수 : 1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0/15 2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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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꽃 옮은 듯 구름 얼룩 낀 달도

시간의 물결에 시허예지는 빛 치렁하다

언제 봐도 영락없이 곱게만 나이 먹는 달

그야말로 밤의 천기다

산등성이 지피는 햇귀의 테를

작두처럼 타다가 반의반 쪽 돼 저문다

반짝이는 점괘들 천지에서 주장 노릇 하는 원무당 달아

고여금 태평한 비결 누설하겠냐마는

아무쪼록 빌 동안

정안수 떠놓은 그릇 윤난다


*원무당 : 굿을 할 때, 여러 무당을 거느리고 주장 노릇을 하는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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