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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홍화
게시물ID : readers_32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0/30 0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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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세상을 지운 하얀 눈발 속 풍경에는
붉은 꽃은 꼭 빠져선 안 될 거처럼 아리땁길래
얼어 시들지 않을까는 동정이 들 겨를도 없었다

죽어도 거기 안 있으면 안 될 거처럼 아리따워서
꺾으러 왔다가 저승사자도 넋 놨는지
혹한 나는 게 신통한 붉은 꽃 봤다

동정을 내내 바라지 않기로 사는 그
시련에서 붉은 꽃과도 될까 하노라 하여
죽기밖에 더 없을 병세로나마 내 아리따워보겠다

이 한 몸 병세는 초연하게 신선이 될 경과라
그리 마음먹으니 고통도 얼마나 귀하던지
엄동 깊은 밤, 한사코 붉은 꽃잎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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