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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있는 세계의 꿈을 꾸오
게시물ID : readers_32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체없는사람
추천 : 5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11/21 01: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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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 자체만은 유일한 책이 있소. 내게 얼마나 소중한 의미겠냐면,

어떤 세계의 근원에 대해 수록된 방대하고 위대한 단 한 권이오.


책의 조그만 조각을 심으면, 또 다른 이야기의 책이 자라나는 숲이 있소.


상상되겠소? 진리가 적힌 책 한 권이 있고,

그 책에 찢겨나간 글귀가 번식해서 넓어지는 숲이라오.

어떤 세계는 단 한 권에서 시작돼 다른 책이 태어났소.


나는 책을 집어 온다오. 그렇소, 높은 나무를 타 따오기도 하고,

흙을 파서 캐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아무 책이나 집어 온다오.


다 읽고 나면 옆에 덮어 두고, 또 읽고 나면 그 위에 덮어 두고,

읽은 책은 켜켜이 포개 끝도 안 보이는 수많은 탑을 지었소.


탑에 올라 별도 딸 수 있소. 물론, 별도 글귀로 돼 있소.

바람은 운율이라서 이따금 불면 주변의 흔들린 종잇장이 저마다 읽히는 소리가 났소.

물에는 모음과 자음이 일렁이다가, 언뜻 아름다운 단어가 돼 다시 사라진다오.

그 세계의 안 읽어본 곳엔 지금도 책이 탄생하오.


읽을 수 있는 세계의 꿈을 꾸오.

그 자체만은 유일한 책이 있소. 내게 얼마나 소중한 의미겠냐면, 바로

당신을 읽는 순간이 좋소.


당신이 꽃이라 말하면, 내겐 가없이 펼쳐질 꽃밭 같은 이야기가 되오.

당신이 건네주는 모든 것이 내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되오.

당신이 흘린 말과 행동에서 씨를 받아 자라나는 숲이 있소.


나의 마음에 당신이 진리로 관여한 세계를 가꿔나가게 허락 준다면,

영원의 여행을 떠나시는 언젠가 심심치 않게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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