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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참 재미있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이모저모
게시물ID : readers_32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락서
추천 : 2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2/31 13: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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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재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작품이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조금 길게 써보려 해요.

긴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정보 차원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요?

영상 및 서평에서 더 자세히 다루었지만, 최대한 간추려서 적어봅니다. 


1. 작가 Mary Shelley에 대하여

메리 셸리는 1797년 영국 출신입니다. 메리는 학자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는데 메리의 어머니가 지금도 여성학 쪽에서 유명한 Mary Wollstonecraft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재혼을 하게 되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자였던 메리는 1814년 17살을 기점으로 인생이 완전히 바뀝니다. 시인이었던 22살 퍼시 비시 셸리 Percy Bysshe Shelley와 사랑에 빠져 야반도주를 한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퍼시 셸리는 유부남이었다는 것이었죠. 그것도 임신한 아내가 있는.

둘에게는 절절한 로맨스였겠지만, 도덕적 비난은 당연했고, 둘은 거의 2년간 도피 생활을 합니다. 왜 2년이냐고요?

1816년 퍼시 셸리의 아내가 자살하거든요.. 이후 메리와 퍼시 셸리는 결혼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찾아보신 분들이라면 아실만한 사실입니다.


조금 더 깊게 가볼까요?


사실 둘이서 야반도주를 한 것이 아닙니다. 거기엔 메리의 새엄마의 딸 클레어 클레몬트가 함께였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조합이 완성되어 야반도주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퍼시 셸리와 클레어가 내연관계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죠. 실제로 메리와 퍼시 셸리 둘 다 자유로운 사랑을 인정하는 급진주의 쪽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메리는 한평생 퍼시 셸리만을 사랑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입니다.



2.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작품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에피소드 역시 유명합니다. 1816년 여름, 부부는 스위스 제네바 호수 근처로 여행을 떠나죠. 이 때 별장에서 같이 휴가를 보낸 이가 로드 바이런 Lord Byron과 그의 주치의 존 윌리엄 폴리도리 John William Polidori였습니다.

당시 화산폭발의 영향으로 날이 상당히 어두웠는데 그러한 분위기에 맞춰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바이런이 제안합니다.

이때에 메리가 떠올린 것이 프랑켄슈타인의 원형이었던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당시 주치의 폴리도리가 떠올린 이야기가 흡혈귀 이야기였는데, 이 책이 추후 모던 뱀파이어 소설의 원류가 되기도 합니다.



3. '프랑켄슈타인'의 판본

이 책은 판본이 총 3개 있습니다.

1818년 초판본, 1823년, 1831년 판본이지요. 

1818년 판본은 익명으로 출간되고 남편 퍼시 셸리의 서문을 달고 나옵니다. 시기를 감안하면(여성의 글쓰기에 대한 시선), 충분히 이해가는 일입니다.

1823년 판본에 비로소 메리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냅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책은 1831년 판본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최근 학계에서는 1818년 판본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가의 원형적 모습을 더 많이 담고있다는 분석이지요.



4. '프랑켄슈타인'을 읽을 때 염두해볼만한 부분들

1) 다중 액자구조

프랑켄슈타인의 구조는 액자 속의 액자 구조입니다. 가장 바깥에 월튼의 이야기, 그 안에 프랑켄슈타인(박사)의 이야기, 그리고 제일 안에 크리처(피조물)의 이야기가 있죠. 액자 구조의 기능에 대해 생각하시며, 읽어보시면 더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the modern Prometheus

이 책의 부제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아는 자'라는 의미의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유명한 신이죠. 신의 형상을 따 인간을 만들고, 후에 불을 전해준 죄로 처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 어째서 이 책의 부제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인지 책을 읽으시면서 감안해보시면 여러 요소들이 보이실 것입니다.


3) 크리처를 묘사하는 단어

우리가 흔히 프랑켄슈타인으로 오해하는 크리처(피조물)은 이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크리처를 묘사하는 단어들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크리처에 대한 편파적 태도가 잘 드러나죠. 작가가 단어를 허투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어의 사용을 한번 더 고민해보시면, 더욱 재미있으실 것입니다.



5. '프랑켄슈타인' 비극의 원인은 무엇인가?

작품에서 존재하는 비극의 원인을 고민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주 다양한 시각으로 이를 주장할 수 있거든요. 피조물과 창조주의 관계에서 창조주의 의무 불이행을 원인으로 볼 수도 있고, 계몽주의 이성에 대한 맹신을 원인으로 들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 비극의 원인을 '아름다움의 존재'로 보았는데요. 이에 관해서는 서평과 영상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해보았습니다. 



6. '프랑켄슈타인'을 추천하는 이유

저는 참 고전을 좋아라하지만, 고전이 다소 재미가 없다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그런 작품들마저 좋아하는 저이지만, 취향은 다양한 법이니까요. 그런데 이 작품 '프랑켄슈타인'은 거짓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재미있습니다. 애당초 공포, 기괴 소설로 구분되는 작품이다 보니, 스토리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고, 사건 사고들이 많거든요. 특히나 뒤로 갈수록 프랑켄슈타인과 크리처의 대결 구도는 정말 손을 떼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아시면서도 실제 읽어보지 못하신 것이 참 안타까워 추천해봅니다. ㅠㅠ 참 재미있는데..

미뤄두었던 책, 이름만 알던 책을 넘어서 실제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 하단에 좀 더 세세한 내용이 들어있는 영상 및 서평 링크를 올려놓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고해보세요!

*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환영입니다!


서평: https://brunch.co.kr/@pleasantreading/11


영상


출처 https://youtu.be/h_Whvooqb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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