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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이야기(손원평, '아몬드' 리뷰)
게시물ID : readers_33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락서
추천 : 1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8 15:55:44

오래간만이여유, 여러분.

영상 찍어야하는데 게을러져서 큰일났네요.. ㅎㅎ 

손원평의 '아몬드' 2016년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참고로 '완득이'가 창비 청소년문학상 1회 수상작입니다)

워낙 고전 위주로 읽다보니 오프라인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서 참 많이 보았던 책인데도 이제서야 읽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여 '아몬드'는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아이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니 독특한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죠.

아몬드의 매력과 간략한 총평을 해보았습니다.


1. 인물들의 독특함

'아몬드'의 등장인물들은 제각각 튀는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대표적으로 주인공 선윤재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감각은 느껴도 그 감각이 감정으로 이어지질 않죠. 아픔이 슬픔으로 이어지지 않고, 좋은 일이 기쁨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 모든 연결이 윤재에게는 낯설은 일이죠. 다른 등장인물도 있습니다. 본명은 이수지만, 곤이라고 불리는 윤재 또래의 아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어버렸고,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세상에 대한 불만을 아주 폭력적으로 표출하죠. 그 과정에서 윤재와 많이 부딪히기도 합니다.

애당초 주인공 윤재의 설정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의 시선은 익숙해졌다가도 금방금방 낯설게 느껴집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윤재에게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화가 나거나 무서워야하는 거친 곤이의 언행이 윤재의 시각에서 서술되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일, 그냥 그럴 수 있는 일 정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곤이는 두손두발 다 들게 되는 거겠죠.

마찬가지로 다른 작중 등장인물들 엄마, 할머니, 심 선생 등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면모를 가지고 있죠.

이렇게 손원평의 '아몬드'는 가장 독특한 주인공을 포함하여 다채로운 인물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그 제멋대로의 합주가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겠죠.



2. 어렵지 않은 이야기와 빠른 전개

'아몬드'의 주제는 '공감'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공감하는지, 때로는 어떻게 공감하는 척을 하는지 공감할 수 없는 윤재의 시각을 빌려 이야기하죠. 아주 담백한 시각으로 말이에요. 그렇다보니 주제를 감싸고 있는 이야기가 난해하지 않습니다. 너무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도 윤재의 시각에선 무게를 덜지요. 간단하게 말하여 머리아프게 읽어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아몬드'의 전개는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가 붙습니다. 처음에 독특한 설정들에서 질질끌지 않고, 다음 사건들로 빠르게 넘어가죠. 신선하던 장면들이 지겨워질때쯤 새로운 사건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연장합니다. 윤재라는 인물의 독특한 면모를 알게 되고, 얼마안가 큰 사건이 발생하고, 곤이가 등장하더니 윤재와 갈등을 빚고, 그러다가 서로 조금씩 친해지고, 다시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고. 그리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250페이지가 끝나있는 거죠. 아주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마지막에는 후다닥 끝나버려요. 사실 250페이지를 장편이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중단편 같은 장편이라고 해야할까요?

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어렵지 않은 내용과 빠른 전개가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도 하죠. 완독의 만족감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고요.



3. 총평

간단히 정리하자면, "손원평의 '아몬드'는 독특한 인물들이 보편적인 주제를 난해하지 않은 이야기로 빠르게 헤쳐나갔다"고 할 수 있겟네요.

저 역시 이 책을 아주 빠르게 읽었어요. 이틀만에 후다닥 읽었죠. 소재가 신선했고, 막히는 구석이 없었거든요. 다만 설정에서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인물들, 조금은 뻔하다할 수 있는 마무리가 아쉽다면 아쉬웠지만,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적절한 조절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려운 작품을 읽기를 즐기는 마이너한 저지만, 저 역시도 그러한 사이사이 가볍게 읽을 책도 끼어 읽습니다. 독서도 완급조절이 중요하거든요.

제게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끼어 읽기 좋은 책으로 정리되겠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하단부에 제 북튜브 영상을 첨부해놓겠습니다.

* 위의 글 자체가 대본이랑 일치하므로 영상 내용 역시 상기 동일합니다.

* 소리로 편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영상으로 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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