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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서평] #1 <당선,합격,계급> _ 장강명
게시물ID : readers_33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eing
추천 : 2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2/13 22:01:08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나누게 될 책은 장강명의 <당선,합격,계급>입니다.
사실 제가 서평을 커뮤니티에서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 책 때문입니다.
읽어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겁니다 ㅎㅎ
 

2018년도에 나온 책이라 나름 신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름 길 수도 있는데, 긴 글을 읽기 싫으신 분이 많아, 또는 제 글이 너무 지루해 참여자가 생기지 않는다면... 일단 10회까지는 꾸준히 해보고 그래도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접도록 하겠습니다
 

<당선,합격,계급>
이 책이 나에게 던진 질문:
한국문학 공모전 시스템의 한계와 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예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또 소수 문단계 원로들의 취향에 맞지 않아도, 공모전에서 낙선해도 당당히 소설가로 살아가기 위해 예비 작가들과 독자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동안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쇼핑하는 재미에 맛 들려 한동안은 폰으로 책을 많이 봤더니 종이책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2주전 언니네 집에 들렀다 자연스레 가져온 장강명의 책이 보여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는데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ㅎㅎ 장강명의 문체가 워낙 깔끔하고 잘 읽히는 글이어서 끝까지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장강명이 한국문학 공모전의 부조리, 장점, 단점, 한계 등을 파헤치기 위해 다른 산업(변호사, 아나운서,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을 취재하며 비교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문단계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건드리면서 한국에서 ○○이 되려면 어떤 시스템 안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한국사회 전체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문학 공모전도 대기업 직원을 뽑는 원리와 같은 공채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깨닫게 되었네요. 또한 장강명은 그런 시스템의 수혜자인 장본인인데도 (상을 4번이나 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화두로 던지고 개선하고 싶어 하며, 또한 독자들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쓴 것 같습니다.
 

저는 소설가가 되는 일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공모전은 그저 작가가 되는 방법 중의 하나, 좀 더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작가 지망생들은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것만이 인정받는작가가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고 합니다. 출판사에 투고한다고 해도 편집자가 읽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고,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탈락시켰지만 그중에서도 아까운 책들은 가끔씩 출판하기도 하는데 그런 책들도 결과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만 봐도 생소한 이름의, 처음 보는 제목의 책은 아무래도 손이 잘 안 가는 것 같아요. 애초에 한국 소설을 잘 읽지도 않습니다. 정말 제 취향의 작가가 아니면.
 

어느 작가 지망생의 공모전에 대한 주장입니다.
신춘문예를 비롯하여 한국에 넘쳐나는 공모전은 새로운 시각,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는 도전자가 상을 타기 힘든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공모전에서 상을 타기 좋은 글이 있고, 심사위원들이 주장하는 파격이란 언제나 기존 문단 문학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런 일이 아예 안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한정적이고, 대부분 문단계의 권위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품의 선정에는 심사위원의 취향이 반드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작가 지망생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들은 공모전이 아니면 소설가가 될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대학을 가는데도 다양한 전형이 있는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이 루트가 아니면 난 예술을 할 수 없어라며 좌절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장강명은 공모전의 높은 벽을 허물어야만 수년 동안 수백 명의 지망생들이 공모전 하나에 매달리는 동안 생기는 사회적 낭비도 없어지고 등단 작가와 비등단 작가의 배제의 차별도 없앨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서평을 활발하게 하자는 것인데요.
 

몇몇 블로그에 있는 서평들은 광고성으로 혹은 진지하게 쓰지 않거나(예비 독자가 그 책이 정말 읽을 만한지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과 같은), 책 뒤에 쓰여있는 소위 권위있는 문학가들의 글은 하나같이 칭찬 밖에 없어 서평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과 같은 어떤 인증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 인증도 사실 믿을만한 것은 못 되지만요. 제가 쓰고 있는 왓챠어플에도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올리고 있지만 책에는 그닥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책에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해도 진짜독자들의 정보가 많이 없으니 책을 사야할지 판단이 안 섭니다. ‘밀리의 서재에도 책을 검색하면 읽다보니아침’, ‘똑똑해진것같아요등 이런 식의 글(이라고 해야 하나)밖에 없습니다. , 사실 밀리의 서재는 그냥 눌러서 바로 읽을 수 있으니 크게 상관없겠네요.
 

, 서평에 대한 부분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물론 예비 작가분들도 피라미드와 같은 시스템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며 그 시스템을 따르기만 하기보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하죠. 저는 아직은 독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 그에 맞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은 많이 나와야 합니다. 어느 분야든 그들이 나댈 수 있어야 합니다. 공모전에 당선 될 만한글을 쓰려고 자신의 개성을 죽이고 문체를 바꾸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합니다.
 

장강명은 이런 표현을 씁니다. ‘독자들의 문예운동이 필요하다어느 매체, 권위자가 하는 추천이 아니라 평범한 독자들이 서로에게 추천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책 읽는 사람들과 서평을 활발하게 나누면 어떨까,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렇게 시작해보게 되었습니다.
 

저 아래에 있는 책 게시판을 즐겨찾기로 추가하시고, 꾸준히 들어와 글을 올리시는 분들, 또 읽으시는 분들 모두 함께 서평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너무 기네요.. 다음부턴 줄여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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