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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로 살게 해줄래
게시물ID : readers_33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아빠손자
추천 : 1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2/21 0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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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정해준 밥을 먹고

골라준 옷을 입고


너를 위해 노역에 임하고

너의 구속을 느끼고 싶다


수갑은 약지의 반지

족쇄는 매준 넥타이


사랑한 게 죄라는 죄수로서

너란 종신형을 살고 싶다


네가 더 나은 인생을 선택할 길 뺏은 유죄라고

남들보다 부족한 나라서 죄책감에 시달려


하루하루 전과가 늘어 죽어야 석방할 기미엔

양심의 목소리가 심사하겠지


한 사람을 나란 길로 꼬드겼기에 모두 돌려놓고 싶은지 되뇐다면

잘못인 걸 알면서도 상습적으로 사랑했으니 가중처벌 바란다고, 임종까지 맡기고픈 사형수로


커지는 죄책감은 사랑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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