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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 좋은 책 추천드려도 될까요?
게시물ID : readers_33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즈민
추천 : 3
조회수 : 11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3/31 03:40:45
책 제목은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이란 에세이입니다.
 
동화같은 색감의 표지에 뭔가 따뜻할 것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시처럼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막힘없이 술술 익히더라고요.
문체도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 편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사실 처음엔 표지나 제목을 보고 연애감정의 사랑에 치우친 책은 아닐까 선입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목차를 보면 각각의 글들 제목이 적혀 있는데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읽어보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우리 주변의 연인, 친구, 가족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생각들도 담겨 있어요.
 
개인적으로 요즘 막막한 일들 떄문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이걸 읽으면서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과연 나는 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하고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가장 좋았던 글을 소개해 드리면
'그때가 좋았지'란 글입니다.
 
노스탤지어, '향수'라고 하죠.
옛날에는 좀 더 걱정이 없었던 것 같고,
더 편안했던 것 같고,
낭만적이었던 것 같고,
살기도 좋았던 것 같은
과거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어요.
특히 안 좋았던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이 있는 저는
그때가 좋았지, 하는 말을 유독 많이 하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즐겨 쓰던 SNS에서 매일매일
몇 년 전의 같은 날
내가 남긴 기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오늘이 2018년 1월 1일이면,
2015년, 2016년, 2017년 1월 1일을 다 볼 수 있게요.
처음에는 재미있었어요.
몇 년 전 이 즈음에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기억나는 것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계속 그걸 보다 보니까.
지금 생각하면
아주 좋았던 때로만 기억되는 과거에도
당시의 나는 무언가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또 옛날이 좋았다고 쓰고 있었어요.
머리가 띵-해졌어요.
결국 다시 돌아가고 싶은 좋은 때라는 건 없어요.
지금이 그렇듯이,
그떄도 그떄의 고민이 있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좋았던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바로 그때로 만드는 것뿐이에요.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계속 과거를 그리며 "그땐 좋았는데"를 입에 달고 살고 있었거든요.
과거의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제 지금에 충실하는 것.
그게 지금의 저에게 가장 필요한 말 같네요.
 
 
그리고 따듯한 글과 함께 있는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요.
몽글몽글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상에 지쳐있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이라 사소해서 놓치고 있던 중요한 감정들을 다시 일깨워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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