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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접시에 둘러앉은 우리
게시물ID : readers_33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란바람개비
추천 : 1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5/14 23: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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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관측된 우주로부터 안 끊겨 온 광속 불변의 쫄깃한 직진성

그 국숫발 같이 떨어지는 별빛이 바닷물에 불어난다


수평선 위 이끼색으로 쌈 잎처럼 빛의 지층 깔리고

세상의 끝 접경한 구름장은 하단이 대패로 민 듯 반듯해져 한 층 더 보는 맛을 포갠다


파도 허리 철썩 꺾일 때마다 물방울로 된 반디 만 마리 태어나 사라지고

에어로졸도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전신 모공으로 이승의 실감 흡수한다


올라간 수위의 해풍에서 플랑크톤 향 그윽이 배여 와 아가미던 흔적기관 간지럽혀

DNA 속 오래전 인간 외 의사소통법으로 기록된 원시 해초 풍미 상상돼 입맛 다신다


고금 인류의 미각이 바뀌었을지라도

최초의 미적 감각에도 마치 만복감 들었으리라 믿는, 통고금 풍경 한 접시


시야가 부딪히는 벽 없이 뻥 뚫린 바다가 우린 둥근 곳에 살고 있음을 되새기게 해준다

배부른 볼거리 담아낸 큰 접시를 물처럼 몰경계로 둘러앉아 다 함께 먹는 꿈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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