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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엔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readers_33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위의버들잎
추천 : 0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6/27 01: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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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예쁜 첫인상만 보고 지나치기보단
다가가 향기를 맡고 자라기 부족함은 없는지 살펴야 한단 생각은
이 삭막한 세상에 겨우 피어나준 꽃에 대한 경의다

산들바람에서 나비의 비명이 들려왔다
무지개가 잿빛으로 잠식돼가는 동산에서 도망쳐 갈 곳 없다고
사랑을 전할 꽃이 다 시들었다고

듣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살아남은 여린 꽃들 대신
이 쓴맛 나는 세상에 혀 차는 것뿐이었다

심정만은 그래
못 볼 꼴 보기만 하는 눈을 뽑아 거기다 꽃을 심고 싶지만,
결국 나도 어영부영 잘만 살고, 죽기 애쓰는 생명이 어딨겠어

그냥 보는 내가 답답해서 그래
짓밟히면서조차 향기로운 꽃 때문에...
묵도한다

돌연해도 좋으니 제발, 죽여줘
지구상 남은 꽃 전부의 향기가 바람을 타
인간만 절멸시키는 독기 됐으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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