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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멎을 곳을 찾지 않는다
게시물ID : readers_34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릴령샌얀뛰
추천 : 2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8/20 0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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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무 데도 도착하고 싶지 않은 날

길에서 방황할 때

처지 비슷한 바람과 마주쳤다

동병상련 심경 털어놓듯이

바람에 눈 감자, 흩날려 온 상상의 입자가

깨달은 출가사문 모습으로 도포되었다

그 바람에 내 이름 표백해

본디 이름이란 없는 만물의 한 생명으로서

길을 돌이켜보니

나는 나보다 이름을 귀하게 여겨왔노라며

탄식이 터졌으나, 한결 숨통도 텄다

이름값에 목매다느라 옥죄여진 숨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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