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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시라고 해도 되냥...
게시물ID : readers_342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월냥
추천 : 1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24 01:02:09
그녀는 항상 책을 읽었다.
나는 책이 싫었다.

그저 가까이 있고 싶었기에 책을 읽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기에 책을 읽었다.

그녀는 가끔 글을 썼다. 조용히.
나도 가끔 글을 썼다. 샘나서.

그녀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빛났다.
나는 그 눈을 보며, 책을 접었다.

이제 나는 그녀가 읽지 않아도 책을 읽는다.
봄은 지나 어느새 가을이 왔고, 겨울이 왔다.

따뜻했던 봄날의 햇빛은 봄비와 함께 시작해, 가을비와 함께 식었다.
눈이 내렸다.

눈이 차가워 손이 얼었다. 차가운 손으로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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