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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형 단편 4 ] - 피해자
게시물ID : readers_34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키형(가입:2019-11-22 방문:10)
추천 : 1
조회수 : 1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1/25 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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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리회사 건물 뒷쪽은 주차장이다.

주차장의 한쪽에는 흡연공간이 있다.

또 그 주차장 흡연공간 바로옆 블럭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흡연금지 공원과 주차장 흡연구역 사이에는

무릎 높이의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유일하게 그 나무들이 공간과 공간의 경계를 알려준다.

나는 오후에 주차장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웠다.

생각없이 연기를 쳐다보다가 시선이 젊은 커플에게 갔다.

벤치에 앉아 있던 그들은 너무 붙어있어

몸이 하나 인듯 보였다.

끈적 끈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둘은 찐하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내 시선의 각도에서는 남자의 등이보였고

여자의 하관을 제외한 눈과 머리가 보였다.

순간 나는 매우 불편했다.

세상은 옛날과 바뀌었지만 내가 나이를 먹고 꼰대가 된 것인가.

누군가가 물고 빠는 모습은 그냥 디스플레이로만 보고싶다.

나는 시선을 피했고 그쪽 방향은 차마 볼 수 없었다.

좋은 구경이 아니라 무언가 침해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시선의 자유가 있음에도

그쪽은 내가 보기 힘든곳이 되어버렸다.

2번째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이제는 마무리 되었으리라 믿고

침해 받았던 시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시선을 그들에게 옮겼다.

아직도 불타고 있는 그들을 또 봤을 때 인상이 구겨졌다.

나는 "적당히해라.." 를 얼굴에 써넣고 3초 정도 처다보았다.

순간 키스중인 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여자는 매우 불쾌해 했고

키스를 멈추고 강하게 인상을 쓰면서 나를 쳐다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 듯 보였다

" 꼰대 새끼야. 지금이 어떤세상인데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한다고 그따위로 쳐다봐?

서양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운일인데 왜 그렇게 부담스럽게 쳐다보면서 나쁜짓을 한다는 듯이 인상을 써!?

내가 나쁜짓했어? 니한테 피해준거 있어? "

그녀는 자신의 키스의 자유를 나의 시선으로 인해

공격적인 부담스러움을 느꼈거나 뜨거운 분위기를

침해 받았다고 생각 하는 것 같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다.

자신은 어디서나 적당한 애정행위를 할수있고

노골적인 타인의 시선은 그 애정행위에 방해 될 수 있다.

신경을 쓰지 말아야하는 것이 상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 순간 시선이 제한되버렸고 침해받았다.

불편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니깐.

그 여자도 나의 시선으로 인해 분위기를 침해 받았다.

그녀도 불편함을 느꼈고 키스가 끊긴 것은 사실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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