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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도시
게시물ID : readers_34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약한강인함
추천 : 1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06 23: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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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어려서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던거 같다. 마음이 어느 누구보다 여렸고, 어느 누구보다 예민한 아이였다.
 
작은 마을에서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농사도 짓고 여러 잡다한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집이었다.
 
남들이 말하는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최악의 가정환경도 아닌 그저 그런 가정이었다.
 
3남매중 막내 누나만 둘, 누나들은 공부도 곧 잘하고 착했다. 반면 나는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였다.
 
과거가 그립다는 생각을 무심코 하다가, 다시 생각 해보면 과거가 그리운것이 아니라 과거의 내가 후회되서 바꿀 수 없는 과거가 그리웠다.
 
나는 폐교가 확정된 작은 초등학교에 다녔다. 처음 입학했을때 부터 또래는 없었다. 다른 학년은 또래들이 몇몇이 있었지만 나만 혼자였다.
 
 
"안녕 나는 담임 선생님 고효주야 넌 이름이 뭐니?"
 
"아... 저는 이아운 이에요"
 
"이름이 참 멋있구나! 아운아 형,누나들하고 같이 재밌게 지내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던 나의 첫 담임 선생님. 나까지 웃음 띄게 해주는 밝은 미소와 목소리가 너무나 좋았다.
 
어둡지 않은 분위기. 상냥한 선생님 덕분에 학교 가는게 즐겁고 행복했었다. 선생님은 등하교 때마다 한명씩 안아주며 기분좋게 해주었다.
 
또래 없이 다른 학년과 같이 수업 듣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유난히 나를 더 신경쓰는 선생님이었다.
 
방학때면 손수 편지와 선물까지 보내주던 좋은 선생님이었다. 행복한 만큼 시간을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2학년이 되었고,  1학년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기대감으로 선생님을 기다리던 그때 다른 선생님이 들어왔다.
 
 
"반갑다. 나는 1학년 2학년 담임이다. 앞으로 잘 해보자"
 
 
나의 첫담임 선생님은 1년만에 큰 학교로 발령을 받아서 갔고 , 새로운 선생님이 왔다. 나의 두번째 선생님은 다정했던 나의 첫담임 선생님이랑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다.
 
 
"2학년 이아운?"
 
"네"
 
"너 받아쓰기 해보자 2학년이니까 한글은 다알지?"
 
"아..네.."
 
 
 
나는 학습능력이 많이 떨어졌었다. 1학년 동생들이 모두 쳐다보는 작은 공간에서 나는 받아 쓰기를 했다.
 
 
"야 20점이 뭐냐 20점이. 이놈이거 덜떨어졌네. 한글도 모르는 놈이 어디있어.너 뒤에 나가서 손들고 있어!"
 
 
선생님은 1학년 동생들과 받아 쓰기를 했고, 동생들에게 나와 비교하며 나를 지능이 많이 떨어지는 아이로 몰아세웠다.
 
수업시간 동안 나는 벌을 스고 선생님은 동생들과 웃으며 다정하게 수업을 했다. 나는 소외감과 창피함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도 선생님은 나에게 창피를 주며 나를 무심하게 대해주었다. 어린 나이였고, 누구보다 여린 나였기에 그때의 나는 너무나 불행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웠고, 싫었다. 두려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으니 공부도 두려웠다.
 
시험이 끝나면 선생님은 더욱 나를 불행하게 해주었다.
 
 
"우와! 이아운 일어나보세요. 아운이는 공부를 이렇게 못해도 늘 1등이네? 자 아운이에게 박수!"
 
 
나는 불행한 감정에 늘 몰래 숨어서 울곤 했었다. 여린 나는 더욱 여린 아이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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