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느 여름 난파 기록
게시물ID : readers_34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혐오혐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25 18:06:09
옵션
  • 창작글

내 골방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무더위의 계절을 맞이하는 중

푹푹 찌는 좁은 공간 환기하니

푸릇푸릇한 여름 내 가득 들어와

더 집요하게 저려오는 가슴 팍


해가 숨은 저녁 열 시 반 쯤 이면

흑점 같은 열대야가 고갤 내밀어

내 좁은 골방 환기할 때

그 틈으로 더운 숨 후 불어 보내고

정통으로 맞은 내 눈 타 들어 간다


안구를 몽땅 태워버린 열대야

밤 바다 에서 조난 당한 선장처럼

둥둥 떠다니며 부유하는 골방에서

유일한 단 한 명의 구조 대원 떠올리며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꿈을 꾼다

깊어 만 가는 밤 내 배는 천천히 난파 중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