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까치가 운다.
게시물ID : readers_35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로999
추천 : 1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9/12 22:46:49
옵션
  • 창작글

까치가 운다.

까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다. 찌푸린 눈 사이로 머리맡에 핸드폰 시간을 확인한다.

잠에서 깬 나는 짜증이 솟는다. 아직은 더 자야 할 시간이다. 야간일을 나가려면 더 자야 한다.

저 소리만 아니면 더 잘 수 있을 텐데.

까치는 필요한가? 저 울음소리가 싫다. 이제는 저 울음소리가 까마귀와 무엇이 다른 지도 구분하지 못하겠다.

할 일 없이 울어 대며 왜 야간일에 지친 내 잠을 깨우는가?

까치는 자동차를 만들지도 못하고 공장을 가동시키지도 않는다.

옷을 주점 주점 걸치고 밖으로 나간다.

귀여운 고양이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편의점에 들러 식사 거리와 참치 캐을 샀다.

길고양이 앞에 참치 캔을 내어준다. 요염하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먹는다. 검은색 턱시도에 흰 양말을 신었다.

그 자태에 금세 빠져들었다.

그의 잘 관리된 털을 만져보려 손을 뻗는다. 긴장한 듯 참치를 먹다 말고 몸을 움츠린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몸을 돌린다. 까치가 울기전에 더 자야겠다.

 

고양이가 멀리서 지켜보다 까치가 없는 틈을 타 나무 밑으로 다가간다.

나무 위 까치집을 바라본다.

어느새 알고 왔는지 까치가 울어 댄다.

기회를 보며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지만 까치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까치는 고양이를 낚아챌 수 있다는 듯 날아다니며 위협한다.

고양이는 오늘은 저위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듯 좀처럼 호기심을 꺾지 못한다.

까치는 그가 물러설 때까지 울음을 그칠 수 없다.

둥지 안 모여 앉은 조그만 자신의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

또 누군가 잠을 깬다.

출처 https://miro999.tistory.com/31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