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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천사
게시물ID : readers_35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ㅋㅋ루삥뽕
추천 : 2
조회수 : 3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1/14 0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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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벗이여, 천 년 후라도 다시 연 닿아주겠는가

나이 먹고 얻은 늦둥이 같은 꿈일세

난세에 잠 못 든 선비의 낙루 한 줄기가

한산한 저 달엔 궁상으로 비추려나

함께 성장했으나 함께 늙지 못한 짓궂은 자네는

나만 술래 시키곤 찾는 걸 지켜보고 있는가


벗이여, 건너편 하늘이라야 어이 다른지런가

정성의 잇닿음은 시공을 초월하니

음기 탱천한 저 둥근 저승문이 언젠가는

우리 마주 볼 날만 손꼽아 기다린 내게도

비스듬히 월광의 계단 내려주겠지

디디면 버선발로 마중 나와주게나

 

소리 새면 너무 슬플까 봐 성대 없이 울기 시작했어

두개골까지 열 오른 심신을 식혀준 바람에서

벗이여, 허풍 치던 자네 목소리가 위로처럼 들리듯 싶더이다

작은 잔에도 자네 모습 흔들린 날들 시름 달래려 적신 술이

도리어 가장 아픈 기억에만 취기가 비껴가 죽을 맛이었건만

혼절하나 얼 차리나 흘러간 시간이 나더러 살라 했어


여전히 생전 대하듯 그 이름 담아 불러보마

벗이여, 천 년 후라도 녹 쓸지 않을 달처럼 그대로 다시 연 닿아주겠느냐고

시대가 바뀐 만남의 장소에서 반드시 알아본다면 행여 어색지 않게 녯일 되살릴 겸

그동안 못다 한 담소와 반가움 모두 모아 내 재치 있는 시조로 읊어보고자 해

그날을 위하려면 이번 몸 여생을 작문 연마하며 살 터이니 글감이나 돼주시게

붓 드는 먹빛의 철야마다 생각날 자네를 월광귀인인 셈 치겠다

 

-

전에 쓴 글을 돌이켜보면서 고치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마는 

동명의 애니인 달빛천사에서 빌렸고 월광귀인으로 예스럽게 바꾸었습니다

글 내용도 ost 중 하나인 new future의 한국어판 가사를 참고해서 썼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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