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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
게시물ID : readers_35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롤로웽엥뎅
추천 : 3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2/26 2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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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새벽차 오는 하역장의 야외 사무실

긴 겨울밤 낯설게 문을 연 노숙자

여기 오시면 안 돼요, 단호히 돌려보냈다

뒤늦게야 속으로 이 추운 날 오죽하면

빛이 새어 나오는 문을 열어봤을까 신경 쓰여

라디에이터 위 데워둔 캔커피로라도 몸 녹이시라 할 것을

내 호의에는 순발력이 모자랐다

성에 낀 창문 밖 멀어진 남자를 부를까 하려다

어쩜 친절이 반복될지도 몰라 지레 찝찝해 관둔

나는 평범한 사람일까 생각해봤다

그저 골똘히 밥을 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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