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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적어 두었던 시 다시 읽으며 올려봅니다.
게시물ID : readers_35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칼국수
추천 : 2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1/06/02 18:50:31
감자볶음


고단한 저녁으로 감자를 썬다.
찰찰 채칼에 잘리는 감자는 
조각이 나도 감자구나

기름에 나뒹구는 감자들을 위해
센 불이 지글거리고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고요하게 피어나는 감자 익는 냄새 위로
나는 또 찰찰 깨소금을 뿌린다.

감자는 다시 한데 엉겨있다.
서로를 붙잡는 끈끈한 전분이
아니 정분이
마치 납작하게 녹은 감자처럼
서로를 움켜쥐고 있다.

뭉근히 채운 배를 쓸며
너와 내가 감자처럼 손을 잡고 
까만 저녁 길을 같이 걷는다.

감자같이 따뜻하고 동그란 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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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포근하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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