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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들었지말입니다 설마 이것은-1
게시물ID : readers_36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이윤이아빠
추천 : 2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9/07 09: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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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 설마 이것은


“민기야 영웅문 있냐?”

“영웅문 있지 그런데 왜?”

“책과 전혀 인연이 없는 성찬이가 열심히 읽길래 나도 한번 읽어보려고”

“공부나 해 내년이면 고3인데”

“그러겠지? “

“3부 2권부터 봐라 빌려줄께”



고등학교 때 중국 무협지 작가인 김용의 영웅문이 유행이었다. 흔히 껌좀 씹는다는 애들까지 제법 두껍고 3부작까지 있는데도 열심히 읽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민기에게 빌린 3부 2권부터 읽었다. 나중에 대학가서 1부부터 읽어보니 민기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1부 2부는 이어졌지만 3부 2권부터는 이어지지 않은 이야기였다 3부 주인공은 장무기. 의학에도 조예가 깊고 엄청난 내공에 무공도 천하제일. 여자복도 많은 그런 주인공이 무당파 창시자인 장삼봉에게 태극권까지 배워 천하를 주류하지만 결국 주원장에게 뒤통수를 맞아서 황제가 되지 못 했던 이야기. 죽쒀서 개 준 이야기. 이후 많은 아류작의 모티브가 되었던 영웅문. 나와 거리가 멀어 단순히 동경하기만 했던 주인공의 능력과 인생



쾅쾅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제법 넓은 지영의 집에서 이리도 울리는 것을 보면 아주 거한이 작정하고 노크를 하는 모양이었다. 아침부터 누구지? 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지영은 문을 열었다. 

“어제 데려온 남자는 좀 어때? 괜찮아졌어? 원래 네가 살던 곳에서 온 사람 맞지? 거봐 내 말 듣고 장보러 휴먼 마을에 가기를 잘 했잖아…”

우렁찬 목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왔다. 중간중간 지영의 맞장구가 들여왔고 시오는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렇지만 여자 혼자 사는 집에서 남자가 나오는게 어떻게 보일지… 아니 그건 핑계고 원채 사회성 제로의 시오이다 보니 궁금은 하지만 어떻게 나가서 확인해야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지영이 들어왔고 시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구…”

“아 옆집 사는 호빗인데 저와 친해서 자주 놀러와요.”

“호빗이라면 키가 작다는….”

“예 참! 말을 아직 안 했군요. 여기는 그 호빗이 모여사는 마을이고 저도 시오씨처럼 처음 이쪽으로 왔을 때 아무것도 몰라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친절하게 말을 걸어줬던 사람이 호빗이었어요. 제가 딱했는지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빈집이라고 주었고 청소며 리폼도 다 도와줘서 그 이후로 함께 어울리며 살고 있어요. 원래 이 집이 번개에 맞아서 지붕이 다 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리폼할 때 지붕을 제 키에 맞춰줘서 다른 호빗의 집과는 다르게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게 되었죠. 그리고 그 작은 체구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목청도 우렁차고 그래요. 그리고 말은 어찌나 많은지 귀에서 피가 날 정도예요. 적당히 내보내지 않으면 날새서 얘기 할 정도라니까요. 일주일 뒤에 자기 사촌 결혼식이라고 꼭 참석해 달라고 한달 전부터 매일 아침마다 와서 저래요. 아 참 호빗은 인간들보다 수명이 더 긴것 같아요. 방금 온 브람스 아. 그 목청 큰 친구 이름이 브람스인데 50이 넘었어요. 사촌은 57살이라던가 하던데 이제 결혼한다고 하더라구요. 수명이 길어서 그런지 좋게 말해 여유있다고나 할까. 뭐든 느긋하고 낙천적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웃에 참견하는거 좋아하고. 어제도 일주일 전부터 장보러 가야한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정작 가자고 하면 이핑게 저핑게 대면서 미루더니 정말 먹을게 떨어졌는지 어제는 저를 재촉하면서 휴먼마을에 갔다 오자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시오씨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아 정말 고마워요. 저를 안 데려오셨다면 영문도 모르는 곳에서 어리버리하게 있다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고맙긴요. 저도 처음에 호빗들에게 도움받았는걸요. 그리고 오랜만에 아는 옷을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이쪽 세계로 오길 잘 했다고 처음으로 느끼는 시오였다. 군복보고 반가워하는 미인이 있는 이쪽 세계가 왠지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지영의 안내를 받으며 시오는 호빗마을을 구경했다. 지나가면서 만나는 호빗마다 하나같이 반가워하며 인사를 걸었고 어버버한 시오와는 달리 지영은 밝은 얼굴로  이름을 대가며 친목을 다졌다 친구라고는 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고등학교 때 자다 일어나니 입 안에 파리가 빠져 죽어 있었다고 고해성사해 별명이 임포리가 된 함께 꼴통짓에 탐닉했던 동기 밖에 없고 대학 입학하고 2달동안 동기들 이름을 못 외워 죄다 야! 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던 시오에게는 지영이 처음보는 호빗보다도 신기했다. 만나는 호빗은 키가 하나같이 허리정도밖에 안 되었고 유쾌해보였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지영의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 먹을 준비를 하는데 익숙한 쾅쾅쾅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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