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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들었지말입니다 늑대숲 너머에 -1(수정)
게시물ID : readers_36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이윤이아빠
추천 : 1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9/17 14: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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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오야. 늑대와 개의 차이점이 뭔지 아냐?”

“늑대와 개? 글쎄. 사람이 키우고 안키우고?”

“밥팅이. 두글자와 한글자잖아”

“포리야… 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죽는지는 알겠다”

“어떻게?”

“내 손에 맞아 죽어서….”



어릴적 티비에서 방영했던 명작만화 시리즈는 항상 나의 눈을 사로잡았고 그 중에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 가족 이야기인 플로네의 모험도 빼먹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 한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로빈슨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여서 깜짝선물로 부부만을 위한 집을 나무 위에 만들어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었는데 밤에 늑대가 나타났다. 나무 크기가 어중간해서 늑대가 충분히 뛰어 오를 수 있는 높이에 집을 지어 부부가 밤새 집을 부셔서 횃불로 만들어 늑대와 싸우다 아침에 해가 뜨자 늑대가 물러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난 늑대가 야행성동물이고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동물로만 알고 있었다.



시오와 지영, 다나까는 휴먼마을에서 사온 지도를 들여다보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휴먼마을에서 사온 지도는 현대식의 정밀한 지도와는 거리가 먼 대략적인 그림과 기호로만 표시가 되 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다행이 지도를 파는 상점에서 나침반도 팔고 있어서 함께 사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 길을 제대로 찾아 드워프마을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지도 상에는 드워프 마을은 늑대숲을 지나면 나오는 독수리산 중턱 어딘가였다.


“축적도 안 나오고 해서 드워프마을까지 몇일이 걸릴지 모르겠네요”

“그러게요. 짐을 얼마나 싸야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너무 많이 싸 가자니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고”

“그래도 지영씨의 마법이 있어서 물을 안 들고 다녀도 되는게 너무 다행이예요”

“그럼 누나가 마법으로 자동차를 만들어서 그거 타고 가면 안 되?”

‘쟤 스물세살 맞아? 생각하는게 완전 애인데”

“다나까씨 그러니까…”

“마코토로 좋아(まことでいい)”

“마코토 그러니까 마법이란게 편하긴 한데 만능은 아냐. 나도 차를 만들고 싶은데 차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이미지가 전혀 없어서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아~~~ 그래서 마법으로 차를 못 만드는구나.’

나서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 시오였다.


“일단 넉넉하게 열흘치의 짐을 싸면 될 것 같아요. 부족한 것은 드워프마을에서 다시 물건을 구입해서 돌아오면 될 것 같으니”

“네 그럼 식량이나 갈아입을 옷 같은것을 준비하도록 하죠”

“형 열흘이면 옷같은건 안 가져가도 되는거 아냐?”

“응 뭐 그렇지. 5일에 한번 씻어도 되니까 수건이나 이런것도 한두장만 가져가도 되겠고. 그런데 너 지금 입은 옷 몇일 입은거야?”

“나흘정도 입었으니… 아! 한벌 정도는 가져가야겠구나. 그런데 나 옷 없는데 어떻하지”

장난으로 하는 말인줄 알고 맞장구 쳐 줬던 시오의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일었다.

“어제 지영씨가 사준 여벌옷이 있으니 그거 빌려줄께.”

출발 준비를 끝낸 시오 일행은 브람스 집으로 갔다


쾅쾅쾅

그동안의 복수를 하는 듯 시오는 브람스 집의 현관을 신나게 두드렸다. 그러나 상대는 브람스였다. 아무리 두드려도 나오지 않자 슬슬 주먹이 아파오는 시오였다.

“그냥 들어가죠”

지영이 문 손잡이를 돌리자 삐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지영의 집 구조와 뭔가 비슷했다. 거실 소파에 우둑커니 앉아 있는 브람스를 발견했다.

“브람스 무슨일 있어?”

“지영. 드워프마을에 가는거 말야. 그냥 내일 가면 안 될까”

늑대숲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브람스에게 이번 여행은 상당한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김슨의 결혼식에 맞춰 선물을 주려면 오늘 꼭 가야할 것 같아. 나도 같이 가고 여기 있는 사람 다 함께 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브람스”

“네가 브람스구나. 난 마코토. 앞으로 잘 부탁해”

“좀 서둘러 걸으면 내일 출발해도 충분히 시간 맞을거야 그냥 내일 출발하자”

마코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지영에게 애원하는 브람스였다.

왜 지영이 여행준비에 브람스를 안 데려갔는지 알 것 같은 시오였다.

‘브람스와 함께 준비 했으면 이달 안에 못 떠났겠군’


여기서도 지영의 능력은 빛이났다. 50이 넘은 브람스를 어린애 달래 듯 어르고 별러서 겨우 여행 준비를 시켜서 데리고 나왔다.


호빗 마을의 길을 걸을 때 마코토의 기분이 좋아보였다. 호스토의 목장을 지나 추이나의 사과밭을 지나고 호수 위로 뛰어 오르는 숭어를 보면서 걸었다. 뒤뚱뒤뚱 걷는 오리들이 길을 다 건너도록 기다려줬고 포로나와 브로리의 개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말리기도 했다. 온화한 기후에 가끔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 4명이서 떠나는 소풍 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마코토는 단순히 처음 온 세상의 바깥 구경을 하는 사람의 반응 보다는 오랜만에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젖은 듯 브람스의 발걸음도 가벼웠고 살짝 콧노래도 흥얼거렸다. 미류나무 아래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였다. 이윽고 호빗마을과 늑대숲의 경계에 도착했고 브람스는 멈췄다.


“브람스 무섭고 떨리는 마음 정말 잘 알아. 그렇지만 여기서 한걸음만 더 나가면 늑대숲에 들어간 두번째 호빗으로 역사에 기록될거야”

한동안 말이 없던 브람스가 뭔가 결심을 한 듯 말했다.

“그래 말포로 삼촌에 이어 이 브람스가 두번째로 늑대숲에 들어간 호빗으로 기록되겠지. 위대한 발보로 집안으로 말야”


눈을 지긋이 감고 브람스는 늑대숲으로 발을 디뎠다. 4명은 용기를 낸 브람스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 막상 늑대숲 안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숲길은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주특기로 다져진 시오의 체력은 말년이란 두달의 공백기를 거쳐 민간인 수준으로 내려왔고 특히 장검이 한쪽으로만 축 쳐져서 허리가 아파 단검으로 살걸이라고 후회를 했다. 마코토 사정은 더 심했다. 호빗 마을에서는 뭔가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며 걸었지만 숲에 들어서고 얼마 후 그 노래가 그쳤다. 제일 생생한건 브람스였고 지영도 의외로 체력이 좋은지 산뜻하게 걷고 있었다.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쉬었다 가자라는 말을 못 꺼낸 시오였다. 우거진 나무 사이를 지나자 넓은 벌판이 펼쳐졌다. 역시 지도에는 나오지 않은 벌판이었다. 벌판 길을 한참 걷고 있는데 멀리서 뭔가가 빠른 속도로 달려 왔다. 늑대였다.


“아이스 볼”

지영은 망설이지 않고 늑대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1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197803&page=1

2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198139&page=1

3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199153&page=1

4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199347&page=1  

5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199647&page=1 

6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200850&page=1

7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201267&page=1

 

8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201313&page=1

9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520167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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