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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들었지말입니다 늑대숲 너머에 - 5
게시물ID : readers_36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이윤이아빠
추천 : 1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24 15: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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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번에도 별 피해 없이 늑대무리를 물리친 시오일행이었다. 역시나 건담은 어디 한군데 긁힌 흔적 없이 깨끗했고 줄리엣은 늑대의 피를 뒤집어 쓴 것 외에는 멀쩡해보였다. 이후 이틀정도 늑대의 공격도 없고 간혹 토끼나 사슴을 사냥하는 등의 평화로운 여정으로 늑대숲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잠깐의 휴식시간에 마코토는 시오에게 궁금한게 있다는 듯이 물었다

“형 형은 여기 오기 전에 뭐했어?”

“응 나 군인이었어”

“뭐 군인? 우와~~ 그럼 총 쏴봤겠네”

“그럼~~ 내가 M16, K1, K2 다 쏴봤잖아. 형이 특등사수였어”

“에이 거짓말. 형이 특등사수였다고?”

“거짓말이 아냐. 형을 뭘로보고. 내가 왜 너에게 거짓말을 하겠냐”

들킬까봐 더욱 우기는 시오였다.

“알았어 알았어. 형 말이 맞다고 해. 그런데 군대에서 뭐했어?”

“형은 4.2인치 박격포라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박격포를 들고 적진을 향해 돌격했지. 제일 가벼운 포다리 무게만도 27키로. 포열이 70.9키로여서 엄청 큰 박격포야. 우리 부대에서는 포열을 들 수 있을때까지 자기전에 팔굽혀펴기를 시켰지. 그래서 신병빼고 포열을 못 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형이 군대 있을 때 완전 날라다녔다니까”

“형. 그렇게 무거운거 들고 적진을 향해 날라다녔다고?”

의외로 날카로운 마코토였다. 

“더 얘기해 주고 싶지만 이것은 군사보안이라 더이상 말 못해. 아무튼 형이 군대에서 날라다녔다는 것만 기억해라”

시오는 뻥이 들통날까봐 급하게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군대얘기를 하고 시오에게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이거 혹시 내 능력이 박격포 소환하는거 아냐?’


해질녘무렵 조금만 더 걷다 저녁을 먹기로 하는 와중에 ‘깡’하고 소리가 나며 건담의 몸에서 무언가 튕겨져 나갔다. 

“적이다 숙여”

줄리엣의 말에 모두 자세를 낮췄다. 건담의 몸에서 튕겨져나간 것은 뭔가 조잡한 화살이었다.  두번째 화살도 건담의 몸에 맞고 튕겨져나갔다. 

“이건 고블린이 쏜 화살같은데…. 이상한데. 늑대숲 가장자리에 고블린이 나타났다는 소린 들어본 적이 없는데.”

줄리엣의 말에 고블린이 뭔지 모르지만 지금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는 시오였다. 

“화살이 띄엄띄엄 날라오는 것을 보니 활을 든 고블린은 많아봐야 두마리. 그렇지만 곧 칼이나 다른 무기를 든 고블린이 올거야. 다들 조심해”


두세차례 화살이 날라온 후 나무 뒤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키가 150 정도 되어 보이고 어설프지만 칼을 들고 경갑옷을 둘렀다. 사람처럼 팔다리가 있었지만 얼굴은 마코토가 잘생겨보일 정도로 흉측하게 생겼다. 거의 민머리에 길쭉한 귀. 눈은 컸지만 충혈되었고 들창코에 뾰족한 이빨이 튀어나온 얼굴이었다. 


“역시 고블린이었군”

줄리엣은 나타난 고블린을 향해 칼을 들어올렸고 그순간 ‘꺄얏’ 하는 소리와 함께 지영은 고블린에게 아이스볼을 날렸다. 고블린이 둘른 갑옷은 아이스볼을 막아주지 못 했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바로 두세마리의 고블린이 보였다. 다들 칼이나 몽둥이와 같은 가벼운 무장을 하고 나타났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내는 즉시 ‘꺄앗’ 소리와 함께 얼음 동상이 되었다.


“이거 내가 나설 차례도 없겠는데”

줄리엣의 입바른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사방에서 고블린이 나타났다. 이동네 고블린은 다 모인 듯한 숫자였다. 줄리엣은 섯부르게 나서다 지영이나 시오가 공격이라도 당할까봐 주변을 지켰고 지영은 고블린의 모습이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이를 악물고 아이스볼을 날렸다. 늑대와 대치했을 때와는 다르게 팔다리가 달린 고블린을 상대로 나무 위가 안전해보이지는 않았다. 시오도 칼을 빼 들었고 줄리엣은 동상이 되버린 고블린의 칼을 들고 전투태세에 임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줄리엣은 세명을 지키면서 용맹하게 고블린과 대처했고 건담도 고블린들과 육탄전을 벌였다. 늑대때와는 다르게 건담의 몸에 칼자국들이 조금씩 늘어갔다. 

조금 떨어진 곳의 고블린은 지영이 아이스볼을 날려 처리하고 가까이 온 고블린은 줄리엣과 건담이 처리하는 방식의 싸움이 계속 되었다. 

고블린은 작지만 영악했고 자신들의 수가 많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용했다. 지영의 마법을 경계하며 지영의 손끝이 향하는 방향의 다른쪽으로 움직였고 줄리엣에게 다가가는 척 하다 뒤로 빠지면서 줄리엣이 지치기를 기다렸다. 비록 조금씩이긴 하지만 자신들의 칼이 건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에 더욱 대담하게 건담을 공격했다. 건담의 공격은 단조로워 고블린들이 쉽게 피하였다. 일단 강해보이는 줄리엣과 지영은 견제를 하며 약해보이는 시오와 마코토를 공격해 들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되었다. 건담은 마코토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는지 마코토를 자신의 어깨위로 올리고 고블린과 싸웠다. 시오는 칼로 고블린과 대처를 한 상태로 고블린의 공격을 피하며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다 어느 틈엔가 무리에서 떨어져나갔다.


다시 무리와 합류하려고 하였으나 영악한 고블린들은 시오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뜩이나 무섭게 생긴 고블린들이 슈욱슈욱 하며 소리를 내면서 자신을 무섭게 쳐다보며 칼을 드리내밀고 있어 시오는 패닉에 빠질 것만 같았다. 들고있던 칼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 순간 고블린이 칼로 시오의 칼을 쳐서 떨어뜨렸다.

‘이대로 죽는건가…. 아직 삐삐로 여자도 못 꼬셔봤는데. 이쪽 세계까지 와서 저렇게 이상하게 생긴 애들에게 죽는건가. 이거 뭔가 조금 억울한데’


자신들의 승기를 확신했는지 기괴하게 웃으며 고블린들이 다가왔다. 시오와 가장 가까운 고블린이 웃으면서 칼을 치켜들었다. 그 순간 시오의 눈에 어떤 일련의 흐름같은 것이 보였다. 고블린의 칼날의 궤적같은 것도 보였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몸에 맡겼다. 칼을 피하며 왼손으로 칼을 든 고블린의 손을 밀고 다른 손으로 고블린의 왼쪽 어깨를 들어올렸다. 시오를 공격하던 고블린은 괴이한 소리를 내면서 공중을 가르며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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