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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들었지말입니다 늑대숲 너머에 - 6
게시물ID : readers_36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이윤이아빠
추천 : 1
조회수 : 2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27 13: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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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분위기가 일변했다. 고블린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고 얼떨결에 고블린을 날려버린 시오는 손끝에 남아있는 감각을 느끼며 상황을 정리했다. 


‘태극권인가?’

고블린과 대치상태에서 지쳤던 육신이 단전에서부터 힘이 솟아 나와 몸이 완전히 가벼워졌다. 군대에서 선착순 뺑뺑이를 돌때 항상 마지막까지 남았던 시오였지만 사슴 보다도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도 들었다.

‘몸에 도는 이 진기. 혹시 구양신공?’


시오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고블린을 보았다. 고블린들이 일제히 시오에게 달려들었다. 내리치는 몽둥이를 왼손바닥으로 막았다. 손바닥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고블린이 휘두른 힘이 시오의 몸에서 사라지지 않고 내력을 타고 오른손으로 흘러 그 힘에 자신의 내력까지 더해 오른손바닥으로 고블린의 가슴에 내려쳤다. 시오의 내공과 더불어 자신의 힘까지 고스란히 받아든 고블린은 경장갑까지 산산조각 나면서 외마디 소리를 내며 날라갔다. 바람을 가르며 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느끼자 시오는  잡지 않고 도끼를 들고 다가오는 고블린 쪽으로 방향을 바꿔 날렸다. 퍽 소리와 함께 고블린이 쓰러졌다. 바닥에서 돌을 주어 내력을 주입하여 던지자 고블린의 투구가 저멀리 날아가며 투구 주인은 자리에 주저 앉았다. 몇번 더 돌을 주어 날리다 자신이 떨어뜨린 칼이 눈에 들어왔다. 칼을 집어 들자 이번에는 고블린들의 몸에 빛으로 된 점같은 것들이 보였다. 칼을 빛점으로 찌르자 고블린들이 소리도 없이 쓰러졌다. 

‘이건 혹시 소호강호의 영호충이 쓰는 독고구검? ’

무협지에서 읽었던 능력이 발휘된 시오는 이내 자신감이 붙었다. 

‘다 죽었어’


시오는 차례차례 고블린을 정리하며 지영 일행과 합류하였다.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자 주변 정황이 눈에 들어왔다.  지영은 지속적으로 아이스볼을 날리고 줄리엣이 엄호를 하고 있지만 위태해보였다. 건담은 더 처참했다. 필사적으로 마코토를 보호하면서 고블린과 싸우는 와중에 몸에는 어느덧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많이 늘어났고 오른쪽 팔뚝의 부상은 심각해보였다. 시오가 지영일행에게 정신을 쏟고 있는 고블린들을 하나씩 내동댕이 쳤다. 시오의 참전으로 어느정도 전황이 바뀌엇다. 그때였다.

새로운 적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적을 본 줄리엣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듯이 외쳤다.


“아니 왜 오크가 고블린과 함께 공격해오는건데. 원래 오크와 고블린은 서로 사이가 나쁜거 아냐!.”

고블린의 수는 상당히 줄었지만 오크의 등장으로 시오 일행은 더욱 열세에 빠졌다. 오크는 고블린과 외형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볼 수 없었지만 키는 고블린보다 커서 170 정도로 보였다. 오크가 들고 있는 도끼며 햄머는 더욱 위협적으로 보였다.


그때 시오가 외쳤다.

“내가 후미를 맡을테니 줄리엣은 퇴로를 열어서 이자리를 떠나자”

“그럼 남동쪽으로 300미터 정도 가면 동굴이 나오니 거기로 피신하는 걸로 하자”


시오가 동남쪽 방향의 오크와 고블린을 대략 정리하자 줄리엣은 지영과 달리기 시작했고 건담이 마코토를 어깨에 얹은채 그 뒤를 따랐다. 시오는 독고구검을 사용해 적들의 추격을 막았지만 다구리에는 장사가 없었다. 게다가 독고구검은 적들의 약점이나 공격루트의 틈을 눈으로 보고 그것을 공격하는 검법으로 시각에 절대적으로 의지를 하는데 하필 날이 저물어 주변이 많이 어두워져 더욱 상황이 안 좋았다. 고블린들의 추격을 최대한 늦추면서 시오도 남동쪽으로 이동했다. 


줄리엣의 말대로 동굴이 나왔고 지영일행은 이미 동굴안에 들어가 있었다. 시오는 떡갈나무 옆에 있던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려 고블린들에게 던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에 들어가자 지영은 아이스월로 동굴입구를 얼려 고블린들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막았다.


지영이 얼린 얼음은 상당히 두꺼워 고블린들이 깨기는 힘들어보였다. 동굴에 조금 더 들어가니 약간 넓은 평지가 나와 일행은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줄리엣은 언제 입었는지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시오가 줄리엣의 상태를 보려고 겉옷을 들추니 갑자기 줄리엣의 혈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기를 손가락에 모아 혈을 누르니 피가 멈췄다.  


“뭐야. 너. 처음에는 칼도 제대로 못 쥐는 얼간이더니 이건 다 뭐지? 내 상처에서 피가 갑자기 멈춘 이유도 뭐고”

의아해하는 줄리엣에게 시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설명을 해 주었다.

“나도 몰라”

“모른다고? 내가 아는 얼간이 맞긴 한 것 같은데…”

“나도 잘 몰라 아마 지영씨가 얘기한대로 무협지를 열심히 봐서 그 능력이 내게 생겼나봐. 진짜 그 이상은 나도 몰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지영이 줄리엣에게 물었다.

“늑대숲 가장자리에 고블린이 나타나는 일이 드문가요?”

상처의 피도 멈추고 잠시마나 휴식을 취해 어느정도 몸 상태가 돌아온 줄리엣이 대답했다.

“늑대숲을 많이 지나다녔지만 고블린을 만난건 처음이야. 그리고 여기서 고블린을 만났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고”

“그럼 고블린과 오크가 서로 사이가 나쁘다는 것도요?”

“응.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고블린과 오크가 서로 싸우는 광경도 심상치 않게 발견되고 일반적으로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해. 서로 공동으로 습격을 해 왔다는 것은 내가 직접 겪지 않았다면 뻥치지 말라고 했을 걸”


줄리엣의 말에 지영은 뭔가 짚히는 게 있다는 듯이 브람스에게 말 했다.

“브람스 나에게 뭐 할말 없어?”


‘헉! 이건 오빠 나 뭐 변한거 없어?와 더불어 남자들의 난제이자 남자를 당황케 한다는 여자들의 필살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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