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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도 모서리를 느꼈던 그날들
게시물ID : readers_36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는개가피워낸
추천 : 3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0/14 0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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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스친 낙엽에 팔이 잘렸다

잘린 팔은 손가락이 걷더니 차도에 뛰어들어 작별 인사로 흔들었다

꿈에 꼬집기 시도하는 당황으로 더듬거리고서야 팔의 가출은 허상이었음에 안도했다

이런 영혼은 넌더리난단 몸마저 하나둘 조각나 날 떠나리란 망상증에 일신을 단속하려 스스로 부둥켰다

그리 온몸으로 쥔 주먹이 되었으나 물이 빈틈을 포착하듯 감정이 피처럼 샜다

내 유혈이 저 붉게 물든 하늘에 자백하는 심정이었다

피 냄새 맡은 바람이 낙엽을 이빨로 아프게 물어 채가던 길 끝에는

나란 다 뜯어먹혀서 실종될 것만 같던 가을 가로수였다

함께 걷던 추억이 혼자 걷는 현실에 오버랩 됐을 때 풍경은

그렇게 아름다운 가로수 단풍도 표창으로 기능하며

모든 게 날 피 흘리게 족히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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